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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명선호 Oct 22. 2024

그이를 기리며

1부_죽음과 같은 이별

쓰담쓰담 작은 아이의 손에

내 눈물을 묻히고 나서야

나는 알았습니다.


정녕 그이는 가고

그이를 향한 내 마음만

홀로 남아버렸음을


이제 사랑하는 그이는 가고

사랑하는 그이의 모습만이

딸아이 얼굴에 남아버렸음을


그리고


쓰담쓰담 닦아 주는

딸아이 작은 손에

내 눈물을 묻히고 나서야

나는 알았습니다.


여전히


사랑하는 그이는 갔어도

사랑하는 그이의 모습은 남아

내 눈물을 닦아 주었음을


그래서 나도 토닥토닥

그이의 남은 모습을 토닥이며


딸아이도 나도 내 마음도

괜찮다고 토닥토닥

그렇게 토닥여 주었음을


쓰담쓰담 그이 닮은 얼굴에

내 눈물을 묻히고 나서야

나는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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