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_죽음과 같은 이별
쓰담쓰담 작은 아이의 손에
내 눈물을 묻히고 나서야
나는 알았습니다.
정녕 그이는 가고
그이를 향한 내 마음만
홀로 남아버렸음을
이제 사랑하는 그이는 가고
사랑하는 그이의 모습만이
딸아이 얼굴에 남아버렸음을
그리고
쓰담쓰담 닦아 주는
딸아이 작은 손에
내 눈물을 묻히고 나서야
나는 알았습니다.
여전히
사랑하는 그이는 갔어도
사랑하는 그이의 모습은 남아
내 눈물을 닦아 주었음을
그래서 나도 토닥토닥
그이의 남은 모습을 토닥이며
딸아이도 나도 내 마음도
괜찮다고 토닥토닥
그렇게 토닥여 주었음을
쓰담쓰담 그이 닮은 얼굴에
내 눈물을 묻히고 나서야
나는 알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