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하나가 결국 열을 만들 테니까!
‘이렇게 탄탄하게 쌓아 나간
우리의 하나가 결국에는
열을 만들어내겠구나!’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안다."
그 이전에,
하나를 가르치기 위해서 열을 쏟습니다.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안다."는 말이 있다. 아이들이 한 가지를 배우면, 그로 인해 더 많은 것을 이해하게 된다는 뜻이다. 이 표현은 아이들의 잠재력을 담고 있어 나도 좋아하는 말이다. 하지만 가끔 이 말이 나의 욕심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기도 한다. 하나를 가르치면서 열을 바라는 건 아닐까 하는 마음이 드는 것이다.
"하나를 가르치기 위해 열을 한다."로 표현을 바꾸어 보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아이들에게 한 가지 행동을 가르치려면 그만큼 세심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승민이에게 숟가락으로 밥 먹는 법을 가르칠 때, 첫 번째 단계는 수저통을 여는 것부터 시작된다. 그다음에는 숟가락을 꺼내고, 숟가락을 밥에 가까이 가져가는 과정, 마지막으로 밥을 퍼서 입에 넣는 단계까지 차근차근 나아간다. 이 과정 안에서도 각 단계마다 세부적인 부분을 하나하나 가르쳐야 한다. 젓가락, 가위 사용법, 이름 쓰기, 화장실 사용하기 등 많은 행동을 단계별로 나누어 가르친다.
나는 이 과정을 떠올릴 때면 아이들과 쉬는 시간에 하는 블록 쌓기 놀이가 생각난다. 견고한 블록 쌓기의 과정처럼, 나와 아이들은 하나의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다. 아이들은 각자의 속도와 방법으로 한 단계씩 나아가고 있다. 때로는 하나의 단계에서 시간이 더 걸리거나, 다시 그 단계를 쌓아야 할 때도 있다. 무너진 블록은 언제든지 다시 쌓을 수 있듯, 아이들과 나는 차근차근 발걸음을 또다시 이어 나간다.
그 과정을 함께 하기에 하나의 목표를 이루어낸 아이들이 자랑스럽고 대견하다. 아이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쌓아 올린 결실 속에서 자신감을 얻어가는 모습을 볼 때면, 우리의 성장과 변화를 실감하게 된다. ‘이렇게 탄탄하게 쌓아 나간 우리의 하나가 결국에는 열을 만들어내겠구나!’라는 믿음이 생긴다.
앞으로도 우리는 계속해서 함께 배우고 성장해 나갈 것이다. 하나의 행동이 열로 펼쳐지는 그 순간을 기다리며, 매일매일 새로운 배움의 기회를 소중히 여기며 기뻐해야겠다.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안다." 그 이전에, 하나를
가르치기 위해서 열을 쏟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