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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 이강준 Dec 10. 2024

아들의 사별

사별은 '기회 박탈'이다. 그녀가 안방에서 나오는 모습, 부엌에서 냉장고 문을 여는 모습, 물 한 잔을 마시는 모습, 빨래를 탁탁 터는 모습 등을 볼 수 있는 기회를 박탈시킨다. 영원히. 


사별은 그녀가 짓는 따듯한 미소를 더 이상 바라볼 수 없게 지우개로 지운다. 대충 지우는 듯하다. 그녀의 모습이 조금 남아있다. 잔상이다.


사별은 재회의 꿈을 무너트린다. 이별과는 확실히 다르다. 만남의 기회를 앗아간다. 희망조차 품지 못하게 한다. 잔인하다.


- 작가 이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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