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일 쩌는 뷰 맛집
점심 먹자마자 대기 없이 세비야 대성당에 들어가려는 계획으로 일단 입구를 확인하고 1시 반 티켓을 구매했다. 세비야 대성당도 알카자와 같이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이며 세계에서 10번째로 큰 성당이고 가장 거대한 고딕 양식 성당이라 한다.
티켓팅해 놓고 식당을 찾았다. 맛집을 좋아하지만 그렇다고 크게 연연하지도 않아서 성당에서 제일 가까운 식당 중 평점이 나쁘지 않은 타파스 집에 대충 들어갔다. 오렌지 와인이 특산품이라길래 일단 한잔 시켜봤다. 당연히 오렌지 향이 난다. 특이한데 맛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따뜻한 빵과 과자가 서비스로 나온다. 빵은 따뜻하면 다 맛있지.
가지튀김도 맛있다 그래서 시켜봤다. 이건 좀 맛있다. 껍질이 좀 질긴 게 있긴 했다. 칼로 잘라 먹어야 한다.
토마토 수프, 가스파초(Gazpacho)도 시켰는데 없다고 토마토 크림, 살모레호(Salmorejo)를 대신 내왔다. 가지튀김에 같이 나온 토마토 크림과 똑같은 거다. 베이컨이랑 파 다진 것 같은 것만 얹혀 나왔다. 다른 걸 시킬 걸 그랬군 후회했지만 이미 늦었다. 토마토 크림은 딱히 내 취향은 아니다.
성당에 들어가니 한글 안내 팜플릿이 있는 것으로 보아 이곳은 한국인들이 많이 오는 관광지로다.
안에 들어가니 확실히 스케일감이 남다르다.
거대함에서 오는 어떤 위엄이 있다.
건축을 통해 종교의 엄숙함이 느껴진다.
사람들이 열심히 줄 서서 셀카를 찍는 화려한 공간도 있다. 뭐 얼마나 대단한 사진이 나오는가 궁금하기도 했지만 굳이 줄을 서진 않았다.
이 방만 유독 밝고 화려하고 아름답다.
보물들을 자랑하는 공간인갑다.
한국인 관광객 그룹을 발견했다. 가이드 남자분이 고딕 양식에 대해 열심히 설명을 해주고 있다. 나도 잠시 슬쩍 앉아서 엿들어 봤다.
아주 유익하거나 재밌는 설명은 아니어서 타워를 보러 올라간다. 대충 20층 즈음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35층이다. 다리 운동에 좋다. 더 늙고 노쇠하기 전에 와서 다행이라 생각했다.
거의 다 온 게 느껴진다.
도착.
와, 뷰가 멋진걸. 이 쪽이 성당 뒤뜰 뷰.
이 쪽은 주택가 뷰.
여기는 성당 앞쪽 광장 뷰.
여기는 상권? 광장 뷰.
다 봤다. 내려가자. 아까 한적했던 올라올 때와 달리 내려가려니 사람들이 밀려온다.
오렌지 나무 뒤뜰에 나왔다. 다 봤다.
멋진 성당 근접샷 하나 더.
기념품 가게 들어가니 오렌지 상품이 많다. 뭐 하나 딱 사고 싶게 생긴 건 없다.
아, 당 떨어진다. 뭐 좀 먹고 다음에 어디 갈까 고민해 봐야겠다.
(다음회 이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