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파냐 광장을 봐서 다행이다
1시 반 돌아가는 비행기니까 오전에 시간이 좀 있다. 11시 반까지 공항에 도착한다 생각하고 11시에 시내에서 택시를 타면 될 것 같다. 체크아웃하기 전에 호텔 사진 한 장을 남겨본다. 이 정글 느낌이 좋았다.
어제 갔던 같은 브런치 집에서 스페셜 베이글과 크루아상을 아침으로 먹었다. 둘 다 그냥 그랬다. 배를 채우고 걸어 다닐 에너지를 채웠다는데 의의를 뒀다.
한 2시간 남짓한 시간 동안 어디 가서 뭘 보면 좋을까 고민하다 에스파냐 광장(Plaza de España)에 가보기로 했다. 버스 타고 가니 금방이다.
들어가는 입구가 어디 있는지 모르겠다. 세비야 관광지들은 주로 입구를 찾는 것이 어렵고 구글맵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특이점이 있다. 일단 벽을 따라가 본다.
여긴 거 같다. 우와 이렇게 아무것도 안 써놓기냐 진짜.
오오 여기가 확실히 맞소.
복도가 왜 이렇게 예쁘지.
물에 비친 것도 너무 예쁘다.
다리도 예쁘다.
다리 밑에 물이 반짝반짝한 것도 예쁘다.
한국인 관광객 무리를 발견했다. 여기도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관광 명소임을 알 수 있다.
건물 위에도 올라가 보자.
위에서 내려다보니 광장의 동그람이 잘 보인다.
다시 내려가자.
건물의 최대한 끝에 가서 사진을 찍으니 곡률이 그나마 좀 잘 보인다.
햇빛을 요롷게 받으니 사진이 드라마틱하다.
양지에서 찍어도 예쁘고.
음지에서 찍어도 예쁘다. 안 보고 갔으면 큰일 날 뻔했다.
광장에서 공원 쪽으로 걸어봤다. 공원엔 뭐 좋은 게 없을까 싶어서. 새들이 많은 물가를 찾았다.
처음 보는 새를 발견했다. 사향오리(Muscovy Duck)인 거 같다. 귀엽지 않군.
아 이럴 때가 아니야. 이제 공항에 가야 한다. 우버 타고 공항에 갔다. 도착했을 때는 눈치채지 몰랐는데 세비야 공항은 아치 구조를 아주 강조하는구먼.
아침에 게으름을 피울 수도 있었는데 부지런히 에스파냐 광장을 구경해서 참 다행이었다 생각한다. 여행하는 내내 날씨도 너무 좋아서 행운이었다 생각한다. 음식이 조금 아쉽다. 다음에 스페인 오면 맛있는 걸 먹는데 좀 더 힘써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