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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

by 지은



추울 때 걷는 길은

눈길 닿는 곳마다 보기에도 춥다.


걷고 또 걷고

체온이 올라 더 이상 춥지 않을 때

분명 갔던 길을 돌아갈 뿐인데

방금까지 추웠던 길 온데 없고

햇살 뒤덮인

따사로운 길이 펼쳐진다.


아무리 추워도

아무리 멀어도

아무리 힘겨워도


걷고 또 걸어라.


지치면 잠시 앉았다

다시 일어나

걷고 또 걸어라.



언젠간 그대 길도 따사로울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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