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놀이공원 가요!
회전목마 타러 가요!
칭얼대듯 하도 졸라대서 못 이기는 척 나섰다
왜 하필 회전목마람?
신나는 게 좀 많아.
신나는 놀이라고요?
그런 거 딱, 질색이에요
104Km 레일 질주에 아찔한 급강하·급상승!
이제껏 살아온 날이
롤러코스트 아닌가요?
콧잔등 군데군데 칠 베껴진 목마 위
동요 맞춰 우쭐우쭐 올라갔다 내려왔다가
여기요!
손도 흔들며 아내가 환히 웃는다
*모바일 화면을 고려하여, 시조의 행 배열을 실제와 다르게 변경했습니다.
살아보니 인생은 정말 롤러코스터다.
턱턱, 숨 막히도록 오르막길을 뛰어오르다시피 했다. 내리막길에서는 허겁지겁 구르듯 살아왔다. 가끔은 휘청, 중심을 잃을 뻔도 했다. 그때마다 두 손에는 땀이 찼고, 마음은 늘 쫓기듯 긴장해야 했다. 그래도 그렇게 사는 것이 열심히 사는 건 줄 알았고, "인생은 다 그런 거야." 믿었다.
이제 중년 나이가 된 지금, 조금은 다르게 살고 싶다. 요란한 성취보다 잔잔한 기쁨을, 경쟁보다 여유를, 하루하루 소소한 즐거움을 느끼고 싶다.
회전목마에는 평화로운 질서가 있다. 일정한 간격을 유지한 채 돌고 돈다. 쫓기듯 달리지 않아도 된다. 추월해서 앞서려고 기를 쓰지 않아도 된다. 그냥 동요에 맞춰 빙글빙글 돌아가며 꽃피우듯 환하게 웃어도 좋다.
조금 느려도 좋고, 조금 늦어도 괜찮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