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필로그
빨래 끝!
3번째 글 <중년 나이> 연재를 마친다.
1편 <나 삐뚤어질 테야>, 2편 <시詩가 밥 먹여 주냐?>에 이어 도합 90편의 글을 올리는 셈이다. 이쯤에서 '중간 정산' 하듯 또 한 번의 점검이 필요하지 않을까?
나의 글은 생활밀착형이다.
내가 직접 보고 겪거나 때로는 한발 물러선 관찰자가 되어 목격한 장면들이 소재가 된다.
캭! 캭! 목에 걸린 가시처럼 쉽게 내려가지 않고, 쿡! 쿡! 명치끝을 치받듯 마음을 건드리는 것들이다. 돌아선 뒤에도 쉽게 잊히지 않고 오래도록 잔상처럼 남아 있는 것들 말이다.
그래서 거창한 이야기와는 거리가 멀다. 어쩌면 시를 쓴다는 일은 마음속에 걸린 가시를 빼내는 일인지도 모른다. 달리 방법이 없다. 그렇게 걸리고 치받치고 넘어질 듯했던 순간들을 시조로 풀어내는 수밖에 없다. 특히 이번 <중년나이> 편에서는 중년 나이에 느낄 수 있는 감정, 소소한 일상 이야기를 시조로 담고자 했다.
2026. 4. 12. 현재 <팔로워> 704명.
"○○님이 내 부런치를 팔로우합니다." 핸드폰 알림이 뜰 때마다 꺄아! 환호했다. "○○님이 라이킷했습니다." 하트 찍힐 때마다 심장이 바운스~ 바운스~ 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팔로워 숫자가 늘어날수록 가슴이 답답하다.
이게 뭔 소리???
부런치, 이 바닥에서 글을 쓰고 올리는 사람은 누구나 작가이면서 독자이다. 그것도 성실한 작가이면서 충실한 독자여야 한다. 그러나 어떤 때는 대충 제목만 보고, 또 어떤 때는 숏츠 보듯 휙! 휙! 넘기고 '좋아요' 라이킷을 누르기도 한다.
"인간일까? AI일까?" 언젠가부터 글을 읽을 때 킁! 킁! 냄새를 맡는 버릇이 생겼다. 시대의 흐름이라지만 AI가 쓴 글까지 읽어줄 여력은 없나 보다. 또한 변덕 부리듯 나의 관심사도 요래조래 바뀌게 된다. 그러다 보니 편식하듯 내 취향, 입맛에 맞는 글에만 집중하게 된다. 학교를 떠나고 나니 학교, 교육이야기는 질색팔색. 퇴직한 마당에 직장, 조직이야기라니 패스! 패스! 해외여행이야기도 부러우니 패스! 패스! 요리 레시피는 유튜브 동영상으로 보지 뭐. 패스! 패스!
아~, 영혼을 갈아 넣듯 밤새워 써 내려간 작가님들의 순정을 짓밟는 듯한 죄책감이라니…. 이것이 나의 양심고백이다. 작가이자 독자인 나로서 불편한 진실일 수밖에 없다. 이 글을 통해서 나의 구독자님들께 진정 미안함과 여기까지 글 쓸 수 있도록 라이킷과 댓글로 밀어주심에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미안해요. 고마워요."
아침 눈뜨면서부터 '밤새 들어온 알림이 있나?', 잠들기 전까지 '답글은 빼먹지 않았나?' 핸드폰 확인이다. 화장실에 머무는 시간도 점차 길어진다. 핸드폰 중독이라고 학생들 나무랄 것 하나 없다. 내가 딱, 그 짝이다.
내가 너무 매여 있구나 싶다. 매이지 않는 것이 오래가는 방법 아닐까?
오만추!
브런치와도 오래가는 만남을 추구한다. 그래서 잠시 동안은 독자로만 머물고자 한다.
아, 난 방학이 필요해!
잠시, 쉬었다 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