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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ONE Oct 25. 2024

가을에 쓰는 편지

안녕, 그동안 잘 지냈어?

하고싶은 말이 정말 많았는데 막상 적으려니 부끄럽네.


올해도 벌써 두 달 밖에 남지 않았어

어때, 올해 이루고 싶었던 것들은 다 이뤘어?


난 사실 그러지 못해서 진작에 널 응원중이었는데,

하나라도 이뤘다면 너무 다행일 것 같아.


오글거린다고 하지 말자. 

나도 이런 얘기 지금 아니면 못할 것 같아서 쓰는거니까.


그래도 이전보다 많이 밝아진 모습 보니까 마음이 좀 놓인다.

전에는 얼굴에 먹구름이 잔뜩 꼈었는데. 


하하, 장난이야 장난 너무 열내지마

지금 얼굴색 딱 토마토같으니까.


미안해 이제 진짜 장난 안칠게

그러니까 조금만 더 읽어줘.


올해는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도 모르겠다. 너도 그래?

우리가 만났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일년이 다 되어가.


그렇다고 너와 나 사이의 거리가 멀어진 것 같진 않은데

이렇게 보니까 우리 꽤 멀어져있었네.


분명 같은 지점에서 걷기 시작했는데

우리의 길은 점점 멀어지고 있었구나


그래도 우린 결국 행복이라는 목표에서 다시 만나기로 했으니까

잠깐 빙 둘렀다가 행복이라는 점에서 다시 만날거야.


그때까지 징징대지 않을게, 지난날들처럼.

그러니까 우리 꼭 다시 만나야 해.


그때까지 안녕, 내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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