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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ONE Dec 27. 2024

불안함

그것들은 내 안을 마구 헤집으며 나를 채운다.

너무도 헤집어놔서 내 속이 형태를 알아볼 수 조차 없게되면,

난 빈 껍데기처럼 멍하니 서있다 살랑이는 바람에도 쓰러져 부서진다.


그렇게 쓰러진 난 재가되고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만 같다.

정신없이 지내다보면 이내 다시 내 안을 헤집는 그것들을 발견하곤 한다.

난 수개월에 걸쳐 생겨나기를 반복하고 수시간만에 빈 껍데기가 된다.


내 안을 비우고 싶은 욕구가 굴뚝같지만 이미 빈 껍데기인 나는

더 이상 비울것도, 남아있는 것도 없다.

아마 내 안을 가득 채우고 있는 그것들은


과거에 대한 후회

현재에 대한 의심

미래에 대한 불안


이런 것들이려나.

나는 도대체 어떤 어른으로 자라났길래.

아니, 어른으로 자라나기는 한 건지.


오늘도 난 언제 생겨난지도 모를 나를 마주하기도 전에

빈 껍데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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