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저 지긋이, 지긋이 한 곳을 응시했다.
도대체 그의 두 눈에 담긴 것은 무어일까.
건물 외벽 콘크리트에 미세히 가있는 균열일까,
언덕 너머 사라져 가는 태양일까,
그것도 아니라면 지나가버린 과거일까,
그것도 아니라면 다가와버릴 미래일까.
지긋- 이-
이유 없이 반짝이던 눈은
이유 없이 초점을 잃었고,
이유 없이 반짝이는 저 하늘의 별을 담아
이유 없이 반짝여진 그의 두 눈.
그럼에도 그는 그저 지긋이,
하늘의 별을 눈에 담았다.
그리고 이내, 역설적이게도 그의 눈은 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