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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계절, 그리고 너.

by STONE

나는 그냥 시가 좋았다.

그래서 시집을 찾아 읽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책을 읽는 것이 좋아졌다.

그래서 다른 책도 찾아 읽기 시작했다.


어느 날은 글을 쓰고 싶어졌다.

그러다 보니 글을 좋아하게 됐다.


글을 읽고 쓰다 보니 낭만이 궁금해졌다.

낭만이 궁금해지니 사랑도 궁금해졌다.


그러던 와중 너를 보았다.

나는 널 사랑할 수밖에 없었다.


너는 내게 시이자 시집이었고,


책이자 글이었고,


낭만이자 사랑이었다.


따뜻한 낭만 같은 너와 사랑에 빠지고 싶어졌다.

햇살이 들이치는 독립서점에 나란히 앉고 싶어졌다.


유달리도 봄을 좋아하는 널 위해

쌓인 눈을 한 아름 퍼다 난롯불에 올려 녹여본다.


겨울을 좋아하는 나지만,

꽃가루 알러지가 있는 나지만,

사랑에 있어 문외한인 나지만,


따뜻한 봄날에 꽃길에서 노다닐 우리를.


나는 간절히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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