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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날이 있다.
하루 종일 되는 거 하나 없고,
그저 힘만 무지막지하게 드는 그런 날.
쓰기만 하고 다음날 숙취만 남는
백해무익한 술이 생각나는 날.
얼마 전까지만 해도 어떻게 그러냐며
이해가 전혀 되지 않았는데
이제는 내가 그런 날을 살아가고 있다.
마음이 너무 답답해 술로 게워내고 싶은 날,
속이 너무 아파 잠도 못 자고 취기에 쓰러지고 싶은 날.
우리 아빠도, 주변 형누나들도
한 번쯤 얘기해 줬던 말들이 이런 것들일까.
만약 맞다면,
그대들은 어떻게 이 시기를 견뎌냈습니까.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오늘도 고통을 안주삼아
이유모를 한이 서린 술 한잔을 따르며
크게 내쉰 한숨만큼 속을 채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