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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말 서재 Oct 05. 2024

데이터 과학자가 바라본 마케팅의 세계

마케팅하는 과학자, 과학하는 마케터

약 28년을 제조, 통신, IT 대표 기업에서 데이터를 다루는 업무를 해왔다. 기업에서 데이터를 사용하는 이유는 대부분 크게 두가지로 분류될 수 있다. 하나는 비즈니스 내부의 효율화이다. 투입 자원의 최적화, 내부 프로세스의 효율화, 비즈니스 현황과 흐름을 살펴서 잠재적 리스크를 사전에 발견하거나 개선 포인트를 발굴하는 등의 목적으로 데이터가 사용된다. 또 다른 목적은 비즈니스와 고객과의 광범위한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함이다. 새로운 고객을 발굴하여 충성 고객으로 만드는 일련의 과정에 데이터가 사용되고, 또 기존 고객이 행여 부정적인 서비스 경험을 하여 이탈하지 않도록 고객 경험을 개선하는 데에도 활용한다. 후자의 경우처럼, 기업과 고객간의 관계에 걸친 광범위한 모든 활동은 결국 마케팅이라고 할 수 있다.  


컴공과(당시에는 전자계산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AI를 전공한 나는, 평생을 SW 엔지니어이자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로서 종사해왔다. 하지만 기업에서 이들의 역할이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비즈니스 효율화나 마케팅을 위한 것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비즈니스 도메인과 마케팅 영역에 대해서도 깊게 이해하고 지식을 축적해야할 수 밖에 없다.


아무래도 직접 마케팅을 수행하는 역할은 아니지만, 과학자의 백그라운드를 가지고 수많은 마케터, 고객만족 담당자와 함께 업무를 하다보니, 마케팅 트랜드의 변화나 현상을 공학적 사고 방식으로 바라볼 때가 많다. 2000년대 디지털 환경이 도래하면서 광고의 판도를 바꾸었던 퍼포먼스 광고에서, 최근 또 한번의 판도를 바꾸고 있는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소셜 미디어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어찌보면 자연스러운 변화로 해석될 수 있는 마케팅 패러다임의 변화와 함께, 그 동한 경험했던 기업 내 데이터와 마케팅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마케팅을 잘하고자 하는 여러 팁들과 방법에 관한 글과 책들은 많이 있다. 나 같은 데이터 과학자가 아닌, 마케팅 전문가이신 분들께서 알려주는 훌륭한 마케팅 팁과 방법에 관한 내용은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이러한 내용보다는, 왜 글로벌 시장에서 마케팅 패러다임이 지금과 같이 흘러왔는지 그 배경을 논리적으로 살펴 봄으로써 마케팅 트랜드가 근본적으로 흘러가는 방향성을 살펴보고, 사람 간의 관계 속에서 발전하는 마케팅 영역에서 데이터가 갖는 의미들을 그동안의 경험을 기반으로 공유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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