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를 옮기고 요상한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여기서 나는 많은 것을 이뤘다
면접도 보고, 일단 교육도 받고 보험자격증까지땃으니, 뭐 하라는데로 다 하는건 다했다.
일단 일을 하기위해 하라는것은 다 했고 버티고 나서 팀을 배정받았다.
각 팀에는 수십명의 상담원들을 관리하는 팀장들이 있었고 그 팀장의 윗사람인 실장들이 있었다.
실장들 사이에서도 센터의 장을 관리하는 사무실에 상주하는 실장들도 따로 존재했다.
한마디로 건물12층 전체가 그 회사의 상담원들이 다 점령했다.
그것도 규모가 꽤나큰 보험콜센터 이다.
이곳에서 상담원은 각 한 실에 50명 가까운 사람들이있고, 각 20실 까지 있어서 거의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곳에서 일을 한다.
하나같이 자리에 앉아서 하루종일 전화를 거는 일만 하는거다.
그곳에서 실적을 이루고, 전화로 모든것을 해결하는곳이다.


몇년동안 말도 잘 안했는데 이곳에서 말을 많이 하게생겼다.
솔직히 나는 말하는것에 있어서는 나름대로 조리있게 말을 잘 하는 편이라고 자부한다.
하지만 이 분야는 나애게는 매우 생소한 분야이기도 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분야이다.
교육을 받았고 시험도 붙었지만 그건 생존을 위한 것일뿐 이렇게 경쟁사회에 내던져 질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이왕 이렇게 된거 한번 헤보자 라는 심정으로 한시간 동안 아무것도 하지않고 주변에서 언니들이나 동료들이 하는 말들을 귀를 열고 눈을 감고 들었다.
아무런 콜도 하지않는 나를 실장이 곧 호출해서 나무랐다.
그 실장은 첨부터 내가 맘에 들지 않았던것은 분명하다 나중에 뒤에 이야기가 또 있겠지만 나의 배정된 방의 실장은 나와는 악연이다.

아무튼 "넌 왜 아무것도 하지않니?" 라는 말을 들었고, " 뭘 알아야 하죠"" 제가 오늘 어떻게 하면되죠?" 라고 말을 했다.
어이가 없는건 당연하다
이제막 하루치가된 여자아이 그것도 자기 아래의 하위직원이 당당하게 "어떻게 하는거죠? 뭘하길 원하시나요?" 라고 되물으니 말이다.
내가 지금 그 입장이라면 혀를 찰 노릇이기는 하다.
아무튼 이때의 나는나름대로 계획이 있었다. 하지만 한시간이라는 공백을 콜센터에서는 용납하지 않는다는것도 그날에서 알았기 떄문에 어쩔수 없다.
"너 교육때 배운거 있지? 그거대로 해서 계약하면돼" "오늘 계약을 너가 만일 2개를 한다고 하면 집에 보내줄께" 라고 말을 한다. 이건 조기퇴근이라는거다.
" 아... 두개요?" "저 오늘 첨 여기 왔는데요?" 라고 말하자., 비웃으면서 말한다.
"그러니까 너가 자신있게 나한테 뭐하면 되냐고 물어봐서 난 너가 하기를 바라는 것을 말했을 뿐이고 그걸 지키면 나도 약속은 지킬테니 터치 하지 않을테니 니 방식대로 일해봐 그럼" 이라고 내던지듯 말했다.

"네 알겠습니다" 라고 말하며 자리를 박차고 씩씩대며 내자리로 왔다.
와서 또 멍하니 귀를 귀울이고 눈을 감고 한 20분정도 있었다.
마음의 안정을 어느정도 찾고 나서 스크립트라고 하는 것을 외우기 시작했다.
외우는건 자신있다. 그래서 그것을 한 30분을 투자 했다.
출근이후 난 2시간동안 아무런 전화도 하지않았다.
공부를 했고, 마음속으로 멘트를 수없이 연습했다.
그렇게 첫 전화를 걸게 된것이 출근후 두시가 조금 넘어서이다.
"여보세요"
라는 고객의 전화 목소리가 들린다.
이 고객의 데이터는 회사에서 제공해주는것으로 일정 이벤트에 참가 하거나 직접 상담신청을 남긴 고객, 또는 무작위로 필수 항목에 체크해야만 하는 어떤 사이트엥 가입해서 보험가입 안내를 권유받는 그런 케이스가 많다.
요즘은 필수항목과 선택이 있지만 이때는 뭔가를 가입하려고 하면 무조건 조건이 다 필수였다.
그래서 이런 디비들이 많이 들어왔다,
당연히 고객은 불친절 하다. " 누구세요?"라는 말이 먼저 나오는것도 당연하다.
나도 이런전화를 받아본적이 있기때문이다.
"다름이 아니라 000 고객님 되시죠? 일전에 어쩌고 저쩌고 해서 이런항목을 선택해 주셔서 전화드렸습니다. 0000에000 상담원 입니다. 라고 소속을 밝혔다."
"아 ..예... 그런데요? 라고 말을 한다.
이때다 싶어서 내가 외운것과 생각해낸것들을 말했다.
" 네 고객님 다른것이 아니라 지난번에 선택하여 주신 것은 정말 잘 하신거에요. 이번에 저희 회사에서 이런이런 상품이 출시되었는데,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열변을 토해냈다. 고객도 호기심을 가지고 들여다 봤다. 이때 보험료가 그리 비싸지 않은 좋은 상품이었다고 난 기억한다. 그것을 강점으로 두고 해택들과 이후 보험이라는것이 미래의 설계를 위해 중요하다는것을 많이 어필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죠? 라는 고객의 질문은 좋은 신호이다.

고객님 께서 현재 얼마에 가입이 되시면 어떻게 되시고 몇년후에 어떻게 되고 이런 해택을 받으실수있으신데 가입도움 드릴까요? 라고 말이다.
이후로 일사천리로 진행된다 지금부터 오분동안 보험약관을 읽어드릴텐데 듣고 계시기 힘드시면 핸드폰을 내려놓으시고 들으셔도 됩니다. 제가 최대한 빨리 읽어드리고 나서 나중에 질문 사항이 있는데 그때 대답해주시면 되요. 그러면 가입은 완료 되십니다.
라고 안내를 하고 제빠르게 달달달 외운 보험 약관8페이지를 3분만에 염불이라도 외우듯이 읽었다.
고객이 "아이고, 고생하셨어요/ 이렇게 빨리 처리될거면 부담없죠. 라는 칭찬도 받았고 그렇게 얼껄에 나는 계약을 하나 했다.
이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다. 전화한통 안하다가 딱 한통의 전화로 계약이 성사되었다.

오랫동안 일해온 사람들 그 누구도 이런케이스가 없다고 한다.
내 녹음파일을 윗사람들이 다 들어본 모양이다.
"운이 좋은거겠지 ~ " 라고 생각한 모양이다
뭐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나의길로 간다.
분명히 하나만 더 계약을 하면 나를 집에 보내주겠다고 했지? 어디한번 해보자.
난 일찍 집에 가서 쉴꺼야 ! 라는맘 뿐이었고 꼭 그러고 싶었다.
시비를 건건 내가 아니다. 저 실장이다.
난 여러직장에서 왕따도 당해봤고 상사에게 괴롭힘을 충분히 당할만큼 당해서 제법 단단해 져있다.
그런나를 또 건드린건 내가 아니다.

이어서 두번째 전화를 걸었다.
부재중. 세번쨰 전화 곧바로 계속 이어서 했다.
결국 전화는 몇분만에 또다른 고객과 연결이 되었다.
두번째라서 그런가 긴장은 좀 덜했던 기억이다.
그래서 두번째 계약도 원활히 성사했다.
전화를 다끝내고 계약을 완료하고난후 실장에게 곧장 걸어갔다.
그리고는 "저 퇴근 하겠습니다" 라고 말을 했다.
어이없다는듯이 실장이 쳐다본다.
뭐? 누구맘대로?
"아까 약속 하신거 아닌가요? 여기는 약속을 안지키는 회사인가요?" 라고 따져물었다.
그냥 돈이고 뭐고 짜증났다. 왜 또 나를 건드리는지 말이다.
실장은 매우 당황하며 윗 센터장에게 보고를 한다.
그때 센터장이 약속을 했으면 지키라고 한 모양이다.
"그래 오늘 고생했다. 내일 지각하지말고 보자" 라고 말을 한다.
쳇,. 맘에도 없는 소리! 아무튼 난 퇴근하고 다음날 출근을 정상적으로 했다.
시끌 벅적한 분위기에 다들 나를 노려보는건지 신기해 보는건지 몰라도 분위기가 좋은건 아니라는건 알겠다.
뭐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매일 계약을 했고, 점점 부러워 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그러면서 여자들의 세상에서 그들만의 리그가 시작되었고 나를 견제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렇게 여기 회사에서 나의 시작은 나름대로 나혼자만의 전쟁과 견제에서 시작되었다.
실적은 좋았고 그렇기에 나한테 그 실장도 아무런 터치도 할수없었다. 그만둔다고 하면 자신들이 손해라는것을 잘 알고있던 모양이다. 내가 들어오고 내 팀의 실적은 항상 1등이었고 포상금을 실장은 다 받았다.
그런나를 고마워 하지는 못할지언정 외면하고 보지도 않는다. 뭐 상관 없다. 나는 내가 한 일에 대해 제대로된 급여만 받으면 된다.
회사에서 시키는대로 일을 했고 제대로 일했고 급여도 밀리지 않고 잘 들어온다.
그러면 된다고 생각했고, 그속에서의 고립이 시작되었다. 어찌 보면 스스로 너무 울타리를 쳐서 그 누구도 들어오지 않으려던 나의맘의 가시가 돋았던것 같기도 하다.
여기서의 첫 달은 그렇게 시작되고있었다. 이달의 우수 사원으로 수상을 받았고. 이후 나는 그냥 나다.
새로운것은 없다. 그냥 주면 받고 안주면 이유를 찾는다. 그렇게 나름의 경쟁을 하고있는 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