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yeon Sep 16. 2024

다양한 환경 문제, 다양한 고민들

이번에 만나는 기업대표님은 그야말로 엔지니어다. 존경스럽다.

많은 기업들을 만나는 것은 독자들에게 계속 이야기해 왔다.

이번에도 또 다른 업종이다.

우리는 거의 안 되는 거 빼곤 다 업종을 만난다.


이번에 만난 기업은 정비업체이다.

자동차 정비 업체 말이다.

계속 이야기하는 거지만 R&D는 개발하고자 하는 것이 있으면 아이템이 된다.

직접 사업화할 생각이 있으면 된다. 의욕이 있으면 할 수 있다.


주식회사로 회사를 내셨다. 조금 특이하다. 정비를 하는 업체인데 주식회사는 거의 내지 않고 개인사업자를 내는 경우가 많은데 이 회사는 달랐다.

대표님이 엔지니어였고, 미팅을 갔던 곳도 정비소였다.


자. 어떤 고민이 있으시고 어떤 걸 하고 싶으신 걸까?

이 기업의 대표님의 성향은 매우 좋았다. 그야말로 매너가 최고다.

너무너무 매너가 좋고, R&D에도 관심이 많으시다. 

그런데 엔지니어만 하다 보니 서류 작업이나 그런 것들이 힘들다고 하신다. 진작에 R&D를 하고 싶었는데 못했다고 하신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으니 하고자 한다고 하신다.


어디를 가도 계획서를 달라고 한다고, 기관을 가도 기획서를 달라고 하고, 제품에 대한 설명을 하려고 해도 계획서를 요구한다고 한다. 그래서 차라리 그럴 거면 전문가에게 의뢰하고 제대로 된 계획서로 제안하고 인정받고 싶다고 하신다.


그야말로 정석이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다는 이야기만 들으면 기업의 대표님들은 주머니를 연다. 아끼지 않으신다. 당연하다 개발과제를 쓰려면 1명의 학사, 석사 등의 인건비가 1년이면 얼마인가.. 뽑는다고 해도 뽑아놓고 선정이 안되면 그야말로 난감한 일이다.


이 대표님은 첨부터 계산이 빠르셨던 거다. 차가 고장 나면 정비소에 가고 배가 아프면 내과를 가고 하듯이 R&D는 전문가가 해야 한다는 올바른 생각! 가장 이상적인 대표님이시다.


기업의 컨디션 체크는 필수이다.

자. 컨디션을 확인한다. 연구소는 없다. 구성요건을 찾는다.

전담부서는 가능할 거 같다.

R&D는 연구개발 자금이다. 따라서 연구전담부서 또는 부설연구소가 있어야 연구를 한다고 말할 수 있고, 그래야 정부에서도 심사 시 심사표에 체크를 한다. 적어도 인적 구성이 부족하면 전담부서라도 있어야 한다는 거다.

전담부서 설립도 우리에게 의뢰하셨다. 어떻게 하는지 등등 하나부터 다 그냥 필요하다고 하시는 것은 군말 없이 우리의 의견을 따라주셨다.


이때만 해도 연구소나 전담부서가 없이 과제를 들어간 기업들도 많았다. 하지만 선정 확률이 다른 곳보다는 낮았던 것도 사실이다. 제대로 하고자 하시는 의욕이 강하신 분이다.

이런 분에게는 우리도 정석으로 이야기해드려야 한다.

전담부서설립은 1개월도 안 걸려서 마무리되었다.


자 이제는 R&D 아이템에 대해서 논해야 한다.

대표님의 목표는 R&D였으니까. 처음 R&D에 대해서도 계약이 진행되었고 전담부서까지 같이 계약을 하셨다.

전담부서를 하면서 R&D의 아이템의 이야기는 미리 해놓은 상태이다. 우리도 그 와중에 자료를 조사하는 기간을 가졌다.


여기 대표님은 매연저감장치 DPF와 선택 환원촉매 내부 클리닝을 위한 장비를 개발하고 싶어 하신다.

그를 위해서 사전에 프로트타입 같이 조그마하게 만들어서 혼자만의 성능을 검토하고 계셨다.

하지만 이것이 상품화가 되고 상용화가 되려면 성능에 대한 정확한 성능평가가 공인인증기관에서 이루어지고 이것이 정확히 기능을 구비해야만 한다. 기계이기 때문에 성능은 매우 중요하다.


[정부의 니즈]

이때는 정부가 배출가스 관련해서 규제 관련 정책을 많이 펼치고 있었다. 노후경유 배출가스 저감 사업등 여러 가지 환경적 이슈로 사업범위를 확대하고자 하는 의지가 많았다.

해외에서는 유로스탠더드 기준을 가지고 유로 1에서 시행 중인 유로 6까지 단계별로 배출기준이 나뉘어 있어서 질소산화물이나 탄화수소등 여러 배출량을 단계적으로 저감 하도록 하는 해외주요국들의 규제가 있었던 때이다. 이걸 정확히 기억하는 것은 대표님과 말을 할 때 이 부분을 지속적으로 말씀해 오셨기 때문이다.


이 기업의 대표님은 고가의 DFP수입장치에 매달리지 않고 국내에서 개발하여 DPF클리닝 작업을 편리하게 할 수 있는 것이 목표였다고 보면 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 기계를 개발하시는 것이다.

                                                     [그림] DPF관련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TIP: DPF: 디젤차량 중에서 발생하는 배기가스 중에서 미세한 입자물질인 매연을 잡아주는 필터임.


지속적으로 이야기하지만 여기까지밖에 이야기할 수 없다.

아무튼 이 기업의 대표님과  아주  많은 이야기를 했다.

이 기술을 개발하려고 하는 동기부터 향후 시장, 그리고 이제껏 이것을 위해 어떠한 것들을 하셨는지 기타 등등 많은 이야기를 통해서 계획서가 완성되었다.


계속이야기 하지만, 우리는 전분야의 전문가 그룹으로 이루어져 있다.

사업계획서 또한 어떠한 분야라고 하여도 이 업종에서 오래 종사한 기술이사라고 한다면 거의 다 해본 것들이 많다. 없다고 한다면 그들도 공부를 한다. 계획서에 대해서는 귀신들보다 더 잘하니까 말이다.

심사위원의 눈높이에 맞게 작성하고 자문한다. 

우연일지 몰라도 나는 계속 지금까지 내 브런치북에 있는 내용들이 거의 다 한 명의 기술이사와 연관이 있다.

그만큼 유능한 기술이사가 지금도 나 와일을 하고 있다. 비밀 병기 같은 존재이다 


이야기하자면, 이 기업의 대표에게 추천한 과제는 1.5억 원에 1년을 개발하여야 하는 과제이다.

이 부분에 대한 과제 공고를 정확히 안내드리고 확인하고 자문한다.


늘 그렇듯이 과제 접수를 한다.

과제가 접수가 되었다.

결과????????

서면결과 : 추천대상이었다.

될 줄 알았다. 많이 준비하였고 많이 적극적이셨다.

얌전하신 분이라서 좋아하는 것도 얌전하시다..

우리가 더 좋아한 것 같다.


대면평가준비? 정말 순탄했다. 기술에 대해 막힘없이 답변하신다.

이런 기업도 있어야 일할 맛 나지 않겠는가~~~❣❣❣❣❣❣

다만, 너무 굳어서 대나무 부러지듯 부러질 거 같이 굳어있으신 것 빼고는.

긴장이 되신듯하다. 연습 때도 긴장을 그렇게 하셨었다.


대면평가 결과??

당연히 추천대상이다. 최종선정까지 그리 길게 걸리지 않았다.

너무나 잘해주셨고 너무 준비가 잘되었다.


이러한 경우 우리는 더 욕심을 낸다. 하나라도 더 해보고자 말씀을 드리니, 이 또한 어찌나 강직하시었는지

본인은 이것만으로도 족한다고 하신다.

매우 아쉬운 일이다. 아이템이 없으면 어쩔 수 없다.

동일한 아이템으로 신청할 수는 없다. 선정된 아이템은 한 번밖에 하지 못한다.

고도화가 필요하다. 고도화가 되는 아이템이라면 무관하다. 하지만 이 기업의 대표님은 이걸 위해서 이제껏 하셨고 이게 되어야 상용화가 되고 매출이 극대화될 것이라고 기대하셔서 이것만 하셨다.


그래서 아쉽지만 아이템이 이것뿐이다.

어쩔 수 없지 않은가. 이렇게 원스톱으로 진행된 느 기업들도 있다.

오래도록 준비하신 것을 문서로 받아보신 것만으로도 매우 만족해하셨다.


이 기업의 기억을 되돌아보면 기업의 대표님이 내가 드리는 이메일등을 아주 소중하게 하나하나 출력해서 파일첩으로 보관하고 계셨다. 너무 훌륭한 거다 그때그때 꺼내어서 필요정보들을 보시는 것.

출력하는 것과 컴퓨터로 보는 것은 천지차이이다.


항상 우리도 느끼지만 기업이 자료를 주면  컴으로도 보지만 무조건 출력을 해서 본다.

그러면 다른 게 보인다. 심사를 할 때도 그렇다. 평가위원들이 이때만 해도 출력물로 전달을 받았다.

지금은 하루 전에 사전검토를 위해 정해진 평가 사이트에서 계획서를 보고 사전검토 후 다음날 평가장에 가서 평가를 하지만 외부유출은 절대 금지이다. 


이때는 현장에서 출력물을 받는다. 그래서 우리도 출력물로 많이 확인했다.

이때 내가 대표님들에게 하나같이 했던 말은 저희가 또는 저희 회사에서 보내드리는 안내문이나 공고문 또는 여러 가지 정보들을 이메일로 받아보시면 까먹을 수 있으니 무조건 출력해서 따로 파일로 보관하시라. 그게 일 년이라는 세월 동안 모이면 두꺼운 책 하나 정도 나올 만큼의 분량일 거다. 사진이 평생 남듯이 문서도 평생 남는다. 세월이  흐름이나 정책의 흐름을 알려면 그때그때 출력하여 두시고 나서 나중에 꺼내어 봤을 때 뭐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아실 수 있는 유일한 자료일 것이다. 그것이 회사의 자산이 된다,라는 말이다.


이 기업의 대표님은 그 말을 흘려듣지 않으셨다.

최종선정이 되고 나서 그쪽으로 가는 일이 있어서 가는 김에 안부 겸 들린 적이 있다.

내가 보낸 메일 기술이사가 보낸 메일 회사에서 보낸 메일 모두 분류하여 파일철 해놓으셨다.

너무 뿌듯하고 자랑스러우면서도 감사했다.

감동이다. 이런 맛에 일을 하나보다.라고 이때도 생각했던 것 같다.

이때는 이대로 기간이 만료되었고 이후에 들은 이야기이지만 대표님도 많이 회사가 커졌다고 하신다.


오히려 수출도 하신다고 하신다. 너무 좋은 것 아닌가 ^^

이번 기업을 맡으면서 환경문제에 대한 부분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R&D 컨설팅을 하면서 기업의 아이템을 공부하면서 참 많은 것을 배운다.


이 기업 같은 경우에는 내 기억에서 제일 정중하고 매너 있고 착실한 대표님으로 남아있다.

그래서 성공하신 것 같다. R&D도 사업도 말이다.


참 곳곳에서 많은 고민들을 하시는 것 같다 중소기업의 대표님들 말이다.

환경문제에 관심을 가지는 대표님들도 이외에도 많이 만났었다.

내 차가 경유인데, 난 별로 관심이 없었다. 그런 하나하나가 모두 다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참으로 어렵다 R&D라는 것은. 알면 알수록 더 어려워지는 것 같기도 하다.

지금 거의 10년을 넘어가듯이 이 업을 종사하고 있지만 하면 할수록 어려운 것이 R&D인데, 초기에 스스로 하시는 분들은 얼마나 어려울까 생각도 해본다.


참 존경스러운 분들이 많다. 오늘은 중소기업의 대표님들에게도 또 경의를 표한다.

그리고 개발에 힘쓰는 중소기업의 대표님들에게도 응원을 마다 하지 않는다.

다들 파이팅 하시길 바란다.

이전 20화 가수? 빙수? 경기도로 향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