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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eon Oct 23. 2024

고1"언니를 지켜라" 삼총사 출동

언니학교를 찾아갔다. 언니는 고3 시작이다.

고등학교는 말했듯이 언니와 인접 거리에 있는 학교로 들어갔다.

거기서 나는 화려한 1학년을 시작했다.

하루는 집에 가서 어김없는 여가 생활을 즐기고 있었다.


그때 내가 좋아하던 가수는 "김원준"이었다.

이유는 없다. 그냥 잘생겨서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진짜 웃긴다. 하지만 그때난 매일같이 김원준 뮤직비디오를 재생해서 봤다.


달콤한 하루가 지나고 있을 때 쯔음, 슬슬 잠이 몰려온다.

난 방에 들어가 대자로 뻗어서 침을 질질 흘리며 자고 있었다.

언니 목소리가 울먹이며 들린다. 엄마와 언니와 대화가 오고 간다.

"엄마.... 나 이제 고 3인데, 너무 힘들어요"

"뭐가 그렇게 힘들어?" " 너 왜 학교에서 무슨 일이라도 있어?"

이때 언니의 상태는 매우 심각했다.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와 학교에서 줄곧 어떤 여자아이에게 "따돌림"아닌 일진질을 당한 모양이다

언니는 그탓에 머리카락을 수도 없이 뽑아댔다. 지금도 언니의 머리에는 그때의 상처가 남아 구멍이 뚫려있다.

"학교 가기가 무서워..." "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라고 울면서 말한다.

엄마는 한숨만 쉰다. 

"그래도 학교는 가야지..." " 내가 미진이네 엄마 찾아가서 말해볼까?"

우리 엄마는 참 한결같다. 대화로 다 될 것이라고 생각하신 모양이다.

이건 내가 초등학교 때 겪었던 왕따와 뭐가 다른가? 좀 더 진화된 따돌림일 뿐.


실눈을 뜨고 방문에 귀를 갖다 댔다.

"아니, 엄마 절대 그러지 마세요"라고 언니가 사정한다.

"하... 그럼 어쩌란 거야....." " 선생님한테는 말해봤어?"라고 물어보신다.

"아니요... 선생님 걱정 시키기 싫어서 말 안 했어요"라고 한다.

속으로 언니욕을 했다.

"어이구 저 멍청이! 착해 빠져서 왜 말을 안 하는 거야!"

"미진이라고 했지? 미진이 이년 내가 가만히 두지 않겠어!"라고 속으로 다짐하며 계속 엿들었다.


"그래, 일단 내일 학교 가야 하니까 그만 울고 밥 먹고 자"라고 엄마가 말하고 대화는 종료되었다.

후다닥 내 자리로 다시 가서 자는 척을 했다.

언니가 밤새 훌쩍 인다. 

그래... 저 마음을 나는 잘 안다. "죽고 싶었을 것"이다.

내가 느낀 감정을 언니가 느낀다는 것이 싫었다. 나하나로 족했는데, 우리 언니까지 그런다니....


언니는 참 맘이 여리고 착하다.

그래서 모질게 말하지 못한다. 언니는 아주 어릴 때부터 선생님들의 사랑을 많이 받아왔다.

그리고 학우들과의 사이도 꽤 좋았다. 하지만 경쟁을 하는 고등학교는 달랐나 보다.

하염없이 우는 소리가 들려온다. 속으로 이야기했다.

"아... 진짜... 김미진? 김미진? 너 두고 보자" 

이렇게 계속 이름을 외우면서 잠을 잤다. 아침이 밝았다. 

언니는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책가방을 챙겨서 학교로 갔다. 

나는 언니뒤를 재빨리 따라나섰다. 같은 방향 버스라서, 언니와 함께 타려고 말이다.

하지만 언니는 나와 같이 다니는 것을 싫어했다.

그래서 나는 지금으로 치면 약간 "잠복근무" 같은 학교 등굣길을 했다.

언니 주변에서 혹시나 버스정류장에서부터 비아냥대는 같은 교복을 입은 여자아이는 없는지, 언니가 누구와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기타 등등 나름대로 조사를 했다.

내가 어제 엄마와 언니의 대화에서 들은 건 몇 가지 정보밖에 되지 않는다.

"이름은 김미진이고 같은 반이고, 우리 집과 멀지 않은 곳에 산다. 같은 버스를 타고 학교를 간다" 이 정도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이것이 가장 핵심들인 말이다.


언니가 무사히 버스를 내리는 것까지 봤고 오르막을 올라가는 걸 보고, 뒤돌아 나도 학교를 걸어서 도착했다.

학교로 가자마자 친구들을 집합시켰다.

"야. 우리 언니가 말이야 ~ 어쩌고 저쩌고 그렇다고 하더라고?"

그때 친구가 말한다.

"그래? 야! 그럼 우리가 가만히 있으면 안 되는 거 아냐?"라고 부채질을 했다.

내가 원한 반응이었다. 하지만 친구들이 나로 인해서 언니학교에 찍히기를 원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친구들에게 미션을 줬다.

"내가 오늘 어떻게 할 거냐면....... 어쩌고 저쩌고 " 그러니까 너희들은 망만 봐줘..라고 부탁했다.

친구들은 흔쾌히 ok를 한다.


청소시간. 아마도 언니도 청소를 할 시간일 것이다.

택시를 타고 언니학교오르막길까지 갔다. 친구들이 삼삼오오 돈을 모아줬고 나는 그 돈으로 걸어서 갈 거리를 몇 분 만에 택시로 이동해서 언니 학교 앞에 도착했다.

"두근두근" 뭐 그따위는 없다.

난 일단 목표를 설정했다. "김미진 찾기"이다.

언니반이 몇 반인 지는 언니가 잠들었을 때 몰래 노트를 보고 알아냈다.

그럼 찾아가면 된다. 생각보다 학교가 꽤 크다. 

"하... 이러다가 못 찾는 거 아냐? " 그렇다 나는 길치이다. 다행히도 친구가 언니반을 찾았다.

"여기야! 여기!"라고 친구가 외친다.

"오케이. 알겠어. 너는 여기 교실문 앞에 기대고 있고, 너는 계단 앞에서 선생님처럼 생긴 사람 오는지 좀 봐줘"라고 부탁했다. 일사천리로 우리 3 총사는 흩어졌다.


나? 나는 당연히 언니 교실로 들어갔다.

"나 000 동생 000인데!"라고 소리를 질렀다.

다들 어이가 없는 표정으로 쳐다본다. 그렇다 언니 학교 아이들은 우리 학교 아이들을 싫어한다.

학업에 대한 일명 "급"이라고 해야 하나? 그들만의 그런 것이 있었다.

우리 학교를 철저히 무시하는 그런 눈빛이다. 알고 있다. 많이 느껴본 기분이다.

거기 학교에는 언니와 같은 상황의 여자아이들이 많다. 똑똑하지만 인문계를 가지 않고 이곳을 택한.. 그런 아이들이 많다는 거다. 내 학교를 욕보이고 싶지는 않지만 우리 학교는 언니학교에 비하면 한참 아래이다.


뭐 그건 그거고 나는 지금 그게 중요하지 않다.

"000! 000! 네 동생이라는데? 어딨어?"라고 언니반의 학생이 언니를 찾아댄다.

어라? 언니가 없다. 잘못 찾아온 건가? 아니다. 분명히 언니이름을 불렀다. 그런데 언니가 없다.

"아 몰라" 없으면 없는 대로 나는 내 할 일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너 000 동생이라고 했지? " " 누구 허락받고 우리 학교에 온 거야? " 얘 어이없네"

기타 등등 다양한 반응이다. 그 와중에는 나를 신기하게 쳐다보는 언니반 친구들도 보인다.


알지 않는가. 뭐 그러거나 말거나.

"아~ 일단은 000이 우리 언니인데, 우리 언니 반이 맞기는 하단 거네?"라고 물었다.

확인사살이다. 실수를 범하면 안 된다. 한 치의 오차도 없어야 한다.

"그래! 맞다! 뭐 어쩔 건데!"라고 말한다.

"찾았다" 제대로 온 거다. 난 그거밖에 모르겠다.

그때부터 나의 본격적인 미션은 시작이다.


"김미진" "김미진 어딨 어?"라고 물었다.

"너 몇 학년이야?"라고 어떤 언니가 묻는다.

"나? 1학년인데? 왜?"라고 말했다.

"1학년 주제에 선배인 3학년 교실에 와서 그것도 다른 학교 아이가 뭐 하는 짓이야?"라고 따진다.

"아 그건 알 거 없고, 그리고 내가 왜 니 후배야? 너 우리 학교 다녀?"라고 말도 안 되는 생떼를 썼다.

어이가 없을 것이다. 당연하다. 하지만 그건 나에게 중요하지 않다.

말발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야... 얘 진짜 어이없네 "라고 한다.

"야... 진짜 너도 어이없네. 네가 김미진이야?"라고 되물었다.

"아니? 나 여기 반장인데?"라고 한다.

그렇다 언니는 계속 반장과 부반장을 했다. 하지만 고3에는 학업에 충실하기 위해 반장을 하지 않았다.

"쳇, 야 네가 반장이야? 우리 언니 대타네?"라고 말해버렸다.

충격을 먹은 모양이다. 보아하니, 이 반장도 한패다. 난 확신에 찼다.

"야. 나 시간 없어. 집에 갈 시간 다돼 가니까 나도 청소시간에 몰라 온 거거든? 그니깐 김미진 불러"라고 했다.


"김미진! 000 동생이라고 00 고등학교에서 왔는데 너 찾는데? 이리 와봐"라고 반장이라는 아이가 말한다.

김미진이란 여자아이가 밀대걸래를 밀면서 나에게 온다.

점점 가까워진다. " 뭐야 이건? 내가 김미진인데 뭐 어쩔 건데? 000 이거 어디 갔어. 이거 미친 거 아냐?" 

라고 하면서 언니를 찾는다.

"야. 김미진. 네가 김미진이라고 분명히 네 입으로 말했다?"라고 말했다.

" 멍청해가지고! 내가 김미진이라고 몇 번을 말해? 000 동생 바보 아냐?"라고 나를 보고 손가락질을 한다.

김미진이라는 여자아이가 손에 쥐고 낄낄대고 있던 밀대 걸레를 낚아챘다.


"야 뭐 하는 거야?"라는 말이 메아리친다.

순간 우르르 몰려드는 느낌....

밀대걸래의 밀대천은 새까맣게 바닥의 얼룩으로 지저분해져 있었다.

밀대걸래로 김미진의 교복에 물을 들였다. 밀대를 김미진의 몸에 밀어댔다.

부산사투리가 걸쭉하게 들려온다.


"이 미친년을 봤나. 이게 미쳤나! 아 더러버라. 이게 죽고 싶나!"라고 나에게 말했다.

"미친년? 그래 네가 미친년이겠지! 왜 니 몸 더러버 지니까 짜증 나나?"

"니 때문에 다친 우리 언니 맘이 더러워진 건 괜찮고? 이거 완전 대가리 빠가네"라고 말했다.

부르르 떨리는 그 김미진의 얼굴을 잊을 수가 없다.

"이런 미친년을 봤나! 000 이거 동생 완전 개 미친놈이네"라고 거친 숨을 내쉬면서 더러워진 옷을 짜내면서 흥분한다. 

"그래 개 미친놈 맞다! 알았으니까 다행이다! 그럼 진짜 미친놈이 뭔지 한번 보여줄까?"라고 내가 말하고는 성큼성큼 밀대걸레를 담갔다 뻇다 한 양동이 통을 들었다.

"야. 머꼬, 뭐 하려고! 완전 미친년이네!"라고 소리를 지른다.

내가 뭘 할지 알았던 모양이다 " 미친년 맛 좀 봐라"라고 하면서 그 여자아이에게 양동이 물을 쏟아부었다.

"아.. 짜증 나. 이 미친년 니 진짜 가만 안 둔다! 내가 네 언니 가만둘 거 같아?"라고 나를 협박한다.

훗.... 가엾은 것.... 난 그런 협박은 통하지 않는다.

"뭐? 야. 다시 한번 씨부려봐" 내가 귀가 잘 안 들려서 말이지! 

"아까 그러데? 무식한 고등학교에서 와서 급차이 나서 어쩌고 한다고?"

"그래서 내가 좀 대가리가 나빠! 그니깐 뭐 000이 찾아서 어떻게 할 거라고? 좀 더구체적이로 말해줄래?"라고 말했다. 그때 내 눈은 반쯤 돌아있었다. 

순간 김미진이 움찔한다. 난 확실히 느꼈다. 눈을 나와 마주치지 못한다. 고개를 하염없이 떨구고 말한다.


"아... 쪽팔려... 뭐 어쩌라고..." 조용하고도 아늑한 목소리다.

"뭐라고? 쪽팔린다고? 어쩌라고?"  "어떻게 해야 할지 내가 1분 안에 말해줄 테니까 잘 들어" 

"너네 학교 똑똑하잖아? 그니깐 딱 한 번 말할게~"라고 내가 이어 말했다.

교실은 엄청 조용했다. 

그 누구 어느 하나 미동도 없다. 그래서 당연히 선생님이나 다른 사람들이 오지 않았다.

"오늘 이 시간 이후로 000 괴롭히지 마. 말도 걸지 말고, 우리 언니에 대한 어떠한 이야기도 나한테 들어오면 안 될 거야. 어떤 경로를 통해서든 들어오게 하지 마. 그게 네가 해야 할 일이고, 할 일이야."

"만일 네가 또 괴롭힌다는 소리가 들리잖아? 그땐 말이지.... 너... 궁금해?"

고개를 끄덕인다. 궁금하긴 한 모양이다.

조용히 김미진의 귓가에 대고 이야기했다. "나도 몰라.. 내가 좀 미친년이거든"이라고 말이다.


순간 하얗게 질렸던 얼굴이 기억난다. 미션 클리어.

뒤돌아서 나서는데 화장실에서 빼꼼히 얼굴을 내밀고 쳐다보고 있는 언니를 발견했다.

모른 척해야 했는데, 너무 반가운 나머지 "언니! 집에 같이 갈래?"라고 말해버렸다.

언니는 다시 화장실로 숨은 모양이다.

"얘들아 가자" 하고 친구들과 함께 학교로 다시 돌아왔다.

그날 그렇게 하루가 저물고 집에 갔다.


언니가 울고불고 난리통도 아니다.

"전학 좀 보내줘" " 나 학교 이제 못가" " 애들이 다 나랑 말도 안 할 거야" 

엄마가 나를 쏘아붙여 본다.

"너 오늘 언니 학교 가서 뭐 했어?"라고 말이다.

"나? 언니 학교 가서 김미진 만나서 잠깐 이야기했는데?"

"언니! 이제 김미진이가 언니 안 괴롭힐 거야 걱정 마" "만약에 또 괴롭히면 나한테 말해!"라고 말했다.

이젠 언니가 째려본다.

"너 앞으로 버스정류장이든 학교 근처든 학원 근처든 절대로 나 아는 척하지 마"라고 말이다.


헐... 개 어이없다. 기껏 도와줬는데 나보고 근처에도 오지 마라고 한다.

하지만 뭐 그런가 보다 했다. " 아 가고 싶어도 오르막길 졸라 힘들어서 못가"라고 그냥 말했다.

그 이후로 언니는 철저히 나를 모른 척했다.

엄마에게 언니가 한참이 지난 후에 말을 하는 걸 들었다.

"엄마. 나 학교에서 이제 김미진이 안 괴롭혀~ 친구들도 잘해주고, 동생한테 이야기 잘해달래"라고 말한다고..

하지만 그 이야기를 엄마도 언니도 나에게 해주지 않았다. 내가 또 엿들은 거다.

뭐 듣고 싶어 들은 건 아니지만 속으로는 "다행이다" 생각했다.


[ 에피소드 ]

난 언니 졸업식에 초대받지 못했다.

언니의 졸업식에 내가 간다고 하니, 엄마한테 울며 불며 졸업식 일주일 전에 언니가 매달렸다고 한다.

절대 내가 언니 학교에 못 오게 해달라고 말이다.

언니졸업식에 아빠가 맛있는 걸 사줄 건데, 난 얻어먹어야 한다. 하지만 오지마라고 한다.

엄마가 나한테 말했다. " 언니 졸업식 말인데" " 너는 오지 마"라고 말이다.

"개충격"

그렇게 난 언니 졸업식날 언니 학교에 들어가지도 못했다.

언니학교의 언덕길 맨 끝 아래에서 하염없이 졸업식이 끝나기만을 기다렸다.

혼자 길바닥에 퍼질러 앉아서 생각했다. 내가 뭘 그리 잘못했을까? 하고 말이다.

언니는 내가 왜 그리도 미울까?라고 말이다.

그날 언니가 노란색 꽃다발을 들고 엄마 아빠와 졸업식을 끝나고 언덕길을 내려오는 게 보였다.

"와. 꽃 이쁘네"라고 하면서 이거 가지고 다니기 불편하지 않아?라고 언니에게 물었다.

언니는 나를 쏘아보며" 아니? 왜?"라고 말한다.

졸업식에 못 간 거도 짜증 나는데 이거라도 가져가자 라는 맘이 순간 들었다. 그냥 막가파인 생각이다.

"꽃 나줘"라고 말했다. 

엄마랑 아빠는 언니를 쳐다보며 "그냥 줘"라고 말했고 언니는 순순히 꽃을 나에게 건네주었다.

"엄마랑 아빠랑 언니랑 뭐 먹을 거야?"라고 물어봤다.

"집에 가서 엄마가 밥 해준 거 먹을 거야"라고 언니가 답한다.

쳇... 개 뻥치고 있네... 맛난 거 먹으러 갈 거 아는데, 나는 안오길 바라는 거겠지.라고 눈치챘다.

"그래? 그럼 잘 가" " 집에서 봐"라고 하고는 꽃다발을 들고 학교 바로 아래 내가 다니는 컴퓨터 학원으로 향했다. 나를 가르쳐주는 컴퓨터 학원 선생님은 어릴 때 소아마비로 다리 한쪽이 불편하시다.

 하지만 얼굴은 꽤나 우유빛깔이고 멋지다. 난 그냥 학원 선생님을 찾았다.


꽃을 건넸다.

선생님이 물어보신다. " 웬 꽃이니?"라고 말이다.

"아.. 그게 언니 졸업식인데, 언니는 꽃이 필요 없대서 제가 대신 가지고 왔어요"

사실 심통이 나서 뺏은 건데 말이다.

" 선생님 잘생겨서 얼굴도 뽀얗고 노란 꽃도 잘 어울리실 거 같아서 드릴게요"라고 말이다.

이게 고백이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때 선생님이 어쩔 줄 몰라 한 기억이다.

학원아이들은 "오~~~~~~ "라는 소리를 귀가하게 내면서 선생님을 놀린다.

난 그때 그게 놀리는 것인 줄 몰랐다.

"왜? 선생님 멋있잖아!"라고 말해버렸다.

"고마워~"라고 선생님이 싱긋 웃어주셨다. 그러고는 "수업해야지?"라고 말하신다.

"선생님. 제가 오늘 수업은 좀 힘들어서요. 꽃만 주고 오늘은 공부 안 하면 안 될까요?"라고 말했다.

" 안돼. 수업은 하고 가야지"라고 다그치셨지만 "아~ 네~"라고 말하고 "그럼 화장실 좀....."이라고 말하고는 후다닥 도망쳐 나왔다. 그렇게 그날 학원은 땡땡이를 쳤고, 다행히 선생님이 엄마한테 이르지는 않았다.


그날 나는 친구들과 분식집을 가서 배부르게 먹고, 집에 늦게 들어갔다.

엄마도 아빠도 언니도 왜 늦었는지 묻지 않았던 기억이다. 


커서 언니가 말하기를, 그때 내가 언니학교에서 꽤나 유명했다고 했다.

덕분에 3학년 때 아무런 괴롭힘을 받지 않았지만, 그때만 생각하면 쪽팔린다고 말한다.

난 지금도 말한다 "언니 그때 나한테 고맙다고 한마디 해줘야 하는 거 아냐?"라고 말이다.

언니는 그저 "웃기고 있네"라고 하면서 웃어넘긴다.


지금 우리 언니는 나에게 멘토이자 소중한 자매이다.

난 우리 언니를 사랑하고 언니도 나를 사랑해 준다. 항상 응원해 주고 믿어준다.

난 그런 우리 언니를 너무 사랑한다. 가끔 술에 취해 언니에게 사랑고백을 한다.

언니는 "술좀 작작 마셔라" 하고 만다. 하지만 난 안다. 언니도 나를 많이 아낀다는 걸 ^^

영원히 지켜줄 거다. 우리 언니를  말이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언니는 행복해야 한다.

나처럼 굴곡 있는 인생을 살지 말기를 간절히 바란다. 

고등학교 시절의 이야기이지만 이후 성인이 된 나는 참으로 굴곡 있는 인생을 살아왔다.

나로 충분히다. 언니는 행복해야만 한다. 그게 곧 나의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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