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행복한 운명'의 어머니는 '긍정적인 마음'
혹시 사랑에 빠졌을 때 생각나세요? 꿈에서라도 사랑하는 사람을 보고 싶어서, 밤에 잠들기 전에 일부러 그 사람을 많이 생각하면서 꿈에 나오길 바라곤 하지 않으셨나요? 그리고 그렇게 잠들면, 비록 꿈에 그 사람이 나오지 않았어도, 달콤한 잠을 자게 되고, 잠에서 깨어나서도 사랑 가득한 행복한 기분이 지속됐지요.
어머나, 하도 오래전 일이라 생각나지 않으신가요? 하긴 저도 그런데요. 전문가들이 매일 아침 눈 떴을 때 행복한 기분이 들게 하려면, 잠들기 전 2분을 그날의 행복했던 일로 채우라고 해서, 꺼내 본 얘기예요.
잠자리에 들기 전에 하루 중 기분이 좋았던 일을 하나라도 생각해서 떠올리면, 그게 바로 긍정적인 명상이 되고, 그런 긍정적인 명상은 행복한 하루를 일상으로 만들어 주는데 도움이 된다고 하거든요. 그러니까 다음날 하루의 행복한 출발은, 전날 저녁 잠자리에 드는 내 마음에서부터 시작되는 셈입니다. 하루를 좋게 마무리하는 마음이 또 다른 좋은 시작을 불러온다고나 할까요.
우리 마음은 이처럼 큰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음의 힘을 나타내는 말이 바로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입니다. ‘일체유심조’는 불교 화엄경(華嚴經)의 핵심 사상이기도 합니다. 모든 것은 오직 마음이 지어낸다’는 뜻이에요. 실제 우리 주변을 보면, 남보다 소위 좋은 직업에 가지고 있는 재산도 많지만, 그다지 행복해 보이지 않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힘든 직업에 재산도 그리 많지 않지만, 늘 행복해 보이는 사람이 있습니다. 지금 내 마음은 어느 쪽에 가 있나요? 행복도 마음이 만드는 것이고, 불행도 마음이 만드는 것이고, 그리고 그 마음은 그 누구도 아닌 내가 움직일 수 있는 거니까, 생각해 보면 행복하기 진짜 쉬운 건데, 그렇지 못한 분들이 참 많지요?
그리고 그건 그동안 내 마음이 움직이던 길이 불행 쪽으로 나 있기 때문에, 습관처럼 그렇게 마음이 움직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니 처음에는 조금 어색해도 의도적으로 감사와 행복 쪽으로 자꾸 내 마음을 움직이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자꾸 그렇게 노력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어느새 내 마음에 감사와 행복 쪽으로 작은 오솔길이 나게 되거든요. 좁은 오솔길도 사람들이 많이 다니다 보면 저절로 길이 넓혀져서 대로(큰길, 大路)가 되듯이, 행복 쪽으로 난 마음의 오솔길을 따라 계속 마음을 움직이다 보면, 저절로 내 마음은 감사와 행복 쪽으로 기울게 됩니다.
인도 영화 중에 ‘세 얼간이(3 Idiots)’라는 게 있습니다. 2011년에 개봉된 영화인데, 볼 때마다 늘 잔잔하면서도 큰 울림을 줍니다. 최근에도 전 영화 채널을 돌리다 우연히 또 한 번 더 보고 진한 울림을 받았습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이 습관처럼 읊조리는 유명한 대사가 ‘알 이즈 웰(All is well)’이에요. ‘올 이즈 웰’을 인도식으로 발음한 건데, ‘모두 잘 될 거야’라는 뜻을 가진 말입니다. 문득 예전에 어르신들이 습관처럼 하는 말 가운데 부정적인 말은 하지 않도록, 잔소리 아닌 잔소리를 하셨던 게 생각나요. 가령. ‘재수 없다’라든가, ‘힘들어 죽겠다’ 이런 말들요.
실제 제 주위에도 식사하고 나면 그냥 ‘배부르다’고 하는 분이 있고, 웃으면서 ‘맛있다’ 또는 ‘잘 먹었다’고 하는 분이 있습니다. 또 실컷 잘 먹고 나서 ‘살 빼야 하는데 괜히 먹었다, 속상하다’ 하면서 인상을 찌푸리는 분도 계세요. 우리가 음식을 먹는 것은 살아가기 위한 영양소와 에너지를 얻기 위해서이고, 그래서 우리의 DNA에는 먹는 즐거움을 최고의 즐거움으로 느끼도록 각인돼 있지요. 이런 축복받은 즐거움을 잘 누리고서도, 소위 복 떨어지는 소리, 복 나가가는 소리를 하기보다는, ‘맛있다, 잘 먹었다, 감사하다’고 하는 게 훨씬 행복을 부르는 언어습관이고, 생활습관입니다. 실제 아직도 이 세상에 아직도 굶주림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말은 내 마음, 내 생각의 구체적인 모습입니다. 마음과 생각이 말이 되고, 말은 행동이 되고, 행동은 습관으로 굳어지고, 습관은 성격이 돼서 결국 운명이 된다고 하잖아요. 그러니 긍정적인 마음이 행복한 운명을 낳는 겁니다. 예전에 난센스 퀴즈 가운데 '아리랑'과 '쓰리랑'의 어머니가 누구냐는 게 있었는데 답은 '아라리'였어요. '아리 아리랑, 쓰리 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하는 구절이 힌트였지요. 그 난센스 퀴즈의 해답처럼 이런 말을 하고 싶네요. '행복한 운명의 어머니는 긍정적인 마음이다'
내 마음이 어떤지 나도 잘 모르겠거든, 평소 내가 쓰는 말이 어떤지 한 번 살펴보세요. 거짓이 없고, 상대를 배려하고, 감사하면서, 희망적이고 긍정적인 말을 많이 한다면, 내 마음과 내 생각도 그와 같을 것이고, 이런 나의 생활습관을 통해 현재 내가 세상을 잘 살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고, 또 앞으로도 세상을 잘 살아나갈 것이라는 운명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