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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여행 행복 II

미국 농장 방문

by 점식이

[미국 농장 방문]


너는 시골에서 자랐다. 실제 보릿고개를 보내지는 않았지만, 풍족한 생활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러나 밭에서 논에서 성장한 작물을 공동체와 나누어 먹는 풍경은 있었다. 아무도 내 것 남의 것 구별이 없었던 시절이었다. 특히 어릴 때는 친구들과 잘 모르는 집에서 무를 키우고 있으면 학교 등하교 시에 배가 고파서, 먹고 싶어서 뽑아 먹어도 크게 야단을 치지 않았던 기억이 있다. 자주 그렇게 하면서 살았다. 정말로 그리운 풍경이다. 지금은 시골이라도 그렇게 할 수가 없다. 옛적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 도시 생활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그러한 추억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요즈음 유치원에서 농장으로 견학을 가곤 하는 것 같다. 물론 옛적의 추억과는 차이가 있을 것이다.


미국 생활에서 고마운 동포의 추천으로 같이 농장을 갈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가족 모두가 같이 갔었다. 아마 기억컨대 포도농장, 딸기 농장이었다. 농장에서 일반 사람들에게 개방하는 농장이었다. 가족 혹은 어린 학생들에게 농장 체험의 기회를 주었다. 미국 가족들도 많은 사람들이 왔었다. 재배된 과실수를 직접 수확해서 수확한 과실의 무게당 가격을 주고 가져갈 수 있는 시스템이었다. 너가 직접 보고 수확하기 때문에 싱싱한 과실을 먹을 수가 있었고, 그리고 시장에서 구입하는 것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이 가능하였다. 너의 가족들의 농장 체험의 기회도 되고, 싱싱하고 저렴한 과일을 먹을 수가 있어서 좋았다. 가족들 모두 만족하였고 특히 초등학교 1학년 딸과 4학년 아들은 너무 좋아하였다.


한국으로 복귀하면 꼭 같이 농장에 한번 가야지 하였으나, 10년이 지난 지금, 좀처럼 시간이 나지 않았다. 그 당시의 생각은 잊어버리고 지내 왔다. 벌써 얘들은 성인이 되어 버렸다. 당시의 색다른 경험에 만족하고 각자 건강한 생활을 해야 될 듯하다.


우리들 생활은 항상 바쁘다.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을 확보하자.


-점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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