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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자 Nov 09. 2024

그대  목소리

몇 해전  까지만 해도 나는 꽤나  건강한     사람이라  생각하며  살았다.언젠가 부터  몸이  전같지  않아  병원 치료를  받게되고 치료 기간이  1년이  되도록  차도가  없더니   결국  암진단을   받았다 진료과를   잘못  선택   하는 바람에  1년여의  시간을  허비한  셈이다.암수술과  뇌동맥류 시술등  두번의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며   체중이  많이  줄고 건강에  자신이   없어졌다.운동과  식단에   각별한  신경을  썼으나   한번  빠진  체중은   회복되지  않고  잔병  치례만  늘었다.느날 친구와  통화를  하는데  내목소리가 이상했다.  친구도  감기  걸렸느냐고   묻는다. 감기에 걸린  것도 아닌데 자꾸만  낯선  소리가  났다.집이  건조한가 하고  습도관리를  해봐도  여전히  목소리는  남의  목소리  같았다.성대결절  인가해서   이비인후과를   찿아 정밀  검사를  받았다.  성대근육감소라는  진단을  받았다.  갑자기  살이  많이  빠지면서  몸의근육이  빠질때 성대의  근육도  함께  빠져서   목소리가   변한거라  했다.원상회복은 않되고   꼭  목소리를  되찿고   싶으면  성대에  보톡스를   맞는  방법이  있긴  하나  영구적이지  않다고  한다.  몸의  근감소증이  오면  신체  여러장기의   근육도  함께  빠져  건강에 나쁘다고도  했다 .나이  들스록  근감소증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는  말을  듣기는  했지만  직접적으로  경험하기는   처음  이다 기분이  착찹했다.  카프카의  변신도  아니고   갑자기  이게  무슨  일이람.  아침에   깨어보니  흉측한  벌레로  변해버렸다는  카프카의   소설속  주인공과는  비교도  할수  없는  일이긴   하나  갑자기  목소리가  변하고  고칠수도  없다니,너무  낯설고  우울했다.친구들이  붙여준   닉네임처럼  나는  항상  매끈하고  탄력있는   (그대  목소리)가  아니던가.건강한  노후를  위해  적절한  운동과  균형잡힌  식단관리로   근육지키기에   힘써야  한다고  모두에게  부탁하고 싶다.  나이들고  건강 이  나빠지니  이런저런  불청객들이   찿아오고 있다.  요즘  심심찮게  마음근육  이란  말을   듣게 된다.(마음근육  키우기)란   책도 있고  마음근육   기우는법에  대한  강의도  한다 .마음근육이란  뭘가. 몸의 근육이  빠지면   신체균형  잡기가   어려워  지는것 처럼   마음에도  근육이  채워지지  않으면   마음의  균형을  잡기  어려워 질것이다.타인에게  상처  주지 않고  타인의  말과  행동에  쉽게  상처  받지   않는 사람은  마음근육을  잘 키운   사람일 것이다.   근육감소를  겪으면서  마음근육까지   잃어가고  있지는  않은지   걱정스러웠다.나이들어  어쩔 수 없이  근육이  빠지고  노쇠해 가겠지만   마음만은 근육부자로   살고  싶다.  오늘도  신체근육  키우기,   마음근육 키우기,  두마리  토끼를  잡기위해  책을 읽고  운동을 한다    나의  존재확인을   위해   글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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