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마름
땅에 떨어졌다고 끝났다고 생각하지 말자.
넌 충분한 감동을 주었고,
땅에서도 감동이 됐으며
너의 메마름도 감동이니까..
'이대로 끝인가?' 하는 절망 속에 빠질 때가 있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는데
눈을 뜰 힘조차 없는데 어떻게 찾아내야 하나
힘없이 눈을 감는다.
감은 눈으로 느껴지는 빛의 따사로움을 따라 시선을 돌리고,
쉬고 쉬다 한 걸음 뗄 힘을 내어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가다 보면 어느새 구멍을 통과한다.
한 번의 구멍을 통과하고 숨 고르기를 할라치면
또 다른 구멍을 통과해야 하고,
또 다른 구멍을 통과해야 한다.
볼품 없어진 것 같은 내 모습에 좌절이 되고,
쓸모 없어진 것 같은 내 모습에 낙망이 되어
또다시 서글픈 생각이 나를 지배할 때쯤
첫 번째 구멍을 통과하는 이들이 보인다.
[ 힘내, 해낼 수 있어. ]
나의 메마름은
마음으로 볼 수 있는 눈이며
무거움을 들 수 있는 근육이고
딱딱함을 견딜 수 있는 단단함과
추움을 견딜 수 있는 따뜻함이 되어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