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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끝자락 어디에서

글그림

by 글그림

우리의 봄은 지나고

이제 여름의 문턱이지만


우린 아직 한걸음도

가까이 가지 못했네요


우리는 여전히

봄의 계절 그 어딘가에

멈추어 서있네요


입 밖으로 나오면

사라질까 하지 않는 말들도


봄의 계절 어딘가에서

흩어져 가겠죠


봄이었던 우리가

봄이었던 마음이


끝내 봄으로 남게 됨이

아픔으로 기억되지 않게


다시 봄이 오게 되면

꼭 말해줄게요


“사랑합니다”

“ 보고 싶습니다”

“아직 그리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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