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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그림 Dec 31. 2024

올레 11길에서

글그림

그때 우리가 함께 맞았던 비는

지금 어디쯤 흘러가고 있을까


안개비 끼는 산길을 걸으며

문득 우리 추억 궁금해진다


옮기는 발걸음마다 스트럭

거리는 화산암 사이 있을까


옮기는 발걸음마다 들리는

바람 소리 타고 쉬고 있을까


옮기는 발걸음마다 흘리는

눈물이 되어 땅에 스며드나


문득 산둘레 돌아내릴 때쯤

기다리는 네가 있을 것 같다


우리가 함께 맞던 비 사이에서

온 추억은 다시 그렇게 그리움


다시 그렇게 슬픈 눈물로

다시 그렇게 아픈 이별로


구슬땀이 되어 널 잊고자 하는

발걸음 위로 한 방울 비가 된다


눈물인지 땀인지 모를 빗물을

흘리며 힘겨운 걸음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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