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그림
문득 보고 싶다는 전화
상기되어 떨리는 목소리
구슬땀을 흘리고 있던 내게
걸려온 나무 바람 같던 소식
이 여름 자락 산둘레 길에
한 겨울 크리스마스처럼
네가 왔으면 좋을 것 같다
널 만나는 날이 찾아오는 저녁에
바닐라 향 가득한 제누아즈를 구워
층층이 생크림과 딸기를 썰어 넣고
밤새 내린 함박눈같이 케이크를 덮고
트리 장식과 기쁨만큼 딸기를 올려
설레는 맘으로 네게 달려가련다
널 보고픈 마음 두근거림으로 남아
더 이상 네 이름을 쓰는 것이
아픔으로 남지 않게 걸어가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