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그림
그때 우리가 함께 맞았던 비는
지금 어디쯤 흘러가고 있을까
안개비 끼는 산길을 걸으며
문득 우리 추억 궁금해진다
옮기는 발걸음마다 스트럭
거리는 화산암 사이 있을까
옮기는 발걸음마다 들리는
바람 소리 타고 쉬고 있을까
옮기는 발걸음마다 흘리는
눈물이 되어 땅에 스며드나
문득 산둘레 돌아내릴 때쯤
기다리는 네가 있을 것 같다
우리가 함께 맞던 비 사이에서
온 추억은 다시 그렇게 그리움
다시 그렇게 슬픈 눈물로
다시 그렇게 아픈 이별로
구슬땀이 되어 널 잊고자 하는
발걸음 위로 한 방울 비가 된다
눈물인지 땀인지 모를 빗물을
흘리며 힘겨운 걸음을 옮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