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그림
내게 한 사람이 묻는다
사랑을 하면
“시인이 될 수 있나요?”
나는 바로 대답하지 못했다
사랑을 하면 행복과 기쁨
그 어디 즈음에서
슬픔과 괴로움도 같이 찾아오니
그마저도 사랑할 수 있다면
시인이 되라고 말을 해주고 싶었다
시인은 그 어떤 감정에서도
마음을 다스리고 글을 써야 함을
나는 매일 느낀다
매일이 슬픔이라 하여도
사랑을 노래하고
사랑을 노래하는 가운데서도
눈물에 펜을 담가야 한다
세월이 아무리 흐르고
주름이 깊어진다 한들
사랑은 순수하여야 하고
기쁨과 슬픔이 공존하는
복잡한 감정이 사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