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그림
시간이 나를 녹슬게 하고
삶이 나를 지치게 한다 하여도
내 마음은 변함이 없다
해변에 짓다만 모래성처럼
파도에 무너져 간다 하여도
내 사랑은 변함이 없다
갈변한 언덕 위로 눈이 덮이고
잎새 하나 남지 않는 나무가 되어도
널 위해 쓰는 글들을
멈추지 않으리라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나의 보잘것없는 삶이라도
나는 여전히 너를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마음을
낮에는 직장인 밤에는 시를 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