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그림
사랑이란 그 사람에게 옷 한 벌을 빌리는 것이다 행복감에 잿빛 분홍으로 물들기도 하고 우울함의 파랑으로 소매가 젖기도 하고 그리움에 옷이 해져 구멍이 나기도 하고 상실감에 단추가 떨어져서 잃어버린 옷 그 사랑의 추억에 빛이 바랜 옷을 벗어서 기억의 한구석에 고이 접고 가끔 생각날 때마다 꺼내보며 한때 나도 이런 사랑을 했음을 깨닫는다 사랑이란 그 사람에게 흰옷 한 벌을 빌리는 것이다
낮에는 직장인 밤에는 시를 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