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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창가에서의 독백

글그림

by 글그림

시간이 나를 녹슬게 하고

삶이 나를 지치게 한다 하여도


내 마음은 변함이 없다


해변에 짓다만 모래성처럼

파도에 무너져 간다 하여도


내 사랑은 변함이 없다


갈변한 언덕 위로 눈이 덮이고

잎새 하나 남지 않는 나무가 되어도


널 위해 쓰는 글들을

멈추지 않으리라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나의 보잘것없는 삶이라도


나는 여전히 너를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마음을

멈추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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