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배에 입술을 대고 "후-"하고 바람을 불면, 마치 방귀 소리처럼 우스운 소리가 난다.
어릴 땐 엄마가 내게 해주던 장난이었고, 이제는 내가 조카에게 해주는 놀이가 되었다.
그런데, 누가 알았을까.
이런 장난을 서른이 넘어서도 당하게 될 줄은.
침대에 누워 쉬고 있었다.
하루 종일 바쁘게 움직였더니 몸이 천근만근이었다.
눈을 감고 가만히 누워 있는데, 남편이 슬그머니 다가오는 인기척이 느껴졌다.
눈을 떠보기도 전에 직감적으로 알았다.
오빠가 또 장난을 치려는 것이다.
그리고 예상대로였다.
남편은 짓궂게 웃으며 내 배에 얼굴을 묻고 "후-"하고 바람을 불었다.
부르르르르-
순간, 내 배에서 바람 빠지는 듯한 우스운 소리가 났다.
방귀 소리를 흉내 내는 듯한 그 소리는 어릴 때처럼 어딘가 어설프고, 또 우습고, 무엇보다 간지러웠다.
"아, 진짜 하지 말라고 했잖아!"
남편의 장난에 신나게 웃고 나서야 근엄한 표정을 지으며 화를 내 봤지만 효과가 있을 리가.
오빠가 능청스럽게 웃으며 묻는다.
"진짜? 진짜 싫어?"
나는 그 말에 대답하지 못하고, 대신 이불속에 파고들며 몸을 웅크렸다.
간지러움이 싫긴 했지만, 사실 그렇게 싫지만도 않았다.
어릴 적 엄마가 해주던 장난을 이제는 내가 조카에게 해주고, 또 남편에게 당하기도 한다.
나이와 상관없이, 소소한 장난 하나에도 웃음이 터지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순간이 있다.
나는 남편의 머리를 살짝 쓰다듬으며 속으로 생각했다.
이런 순간이 쌓여, 우리 사이의 정이 깊어지는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