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동안 내가 이때껏 살아오면서 내 고질적 문제로 안고 있던 심리적인 문제들과 스파크가 일어나면서 감정적으로 힘든 과정을 겪어오면서 정신적으로 마음이 많이 힘들어 아주 잠시 방황하는 시간을 또 보냈다. 사람 간에 이해관계 속에 오는 오해 그리고 그 속에서 받는 원치 않는 스트레스들 취약점의 한계에 부딪히고 만 것이다.
이런 문제들로 인해 부딪힐 때마다 갈등이 일어날 때마다 나의 해결 방안은 딱 하나 "회피"였다. 이때껏 35이라는 나이를 먹는 동안 회피하며 살아왔기에 그게 올바른 문제 방안이 아니란 것을 머리로는 알면서도 마음으로는 받아들이지 못하고 수용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래서 관계 속에 스파크가 일어날 때 나는 "회피" 하는 법을 택했고 어김없이 이번에 회피하는 방안을 선택했다. 내 탓을 하며 내가 피하면 되겠지. 내 잘못이지 뭐.
내 잘못이 아닌데 그냥 서로 오해할 만한 상황일 수도 있겠구나 싶다가도 내 탓으로 돌려버리고 마는 이 마인드가 좋지 않다는 것을 상담 선생님과 상담을 하면서 다시 한번 피드백을 받게 되었다. 그리고 적절한 해결 방안 또한 받았다. 그리고 이런 나의 감정들이 결코 앞으로 태어날 우리 뚜기한테도 좋지 않은 영향의 양육이 될 거라는 것 또한.
나는 나 혼자 살아갈 것 같으면 사실 크게 이런 나의 방법을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안 했을 거다. 이 공간에 굳이 나의 치부나 흠을 굳이 밝혀가며 글을 쓰고 있지도 않을 것이다. 싫은 사람 얼굴 안 보고 살면 그만인데 뭐. 내가 피하면 되지 뭐. 이런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겠지만 나는 내 이름 세 글자로 살아갈 게 아니니까.
태어날 뚜기가 나의 이런 심리적인 영향을 토대로 나의 이런 마인드에서 나오는 나의 양육방식으로 크게 될까 봐 그게 가장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어릴 때 살아왔던 환경 그리고 어릴 때 느꼈던 감정들을 그대로 느끼게 하며 키우고 싶지가 않기 때문이다.
내가 지금 현재 회피하면서 느끼는 감정 속에 위축되고 자존감이 낮아지고 남 눈치를 보며 살고 이게 얼마나 나란 존재를 갉아먹는 감정인지 너무 잘 알기에 태어날 뚜기는 그런 감정을 심어주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곧 태어날 뚜기를 생각하는 마음이 나도 이렇게 크게 들 줄 몰랐다. 그래서 나의 힘든 감정 속에서도 이런 생각도 할 수 있다는 것이 마음 한구석으로는 참 다행이다 싶기도 하다.
"엄마가 될 준비를 나도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엄마라는 존재가. 그리고 미혼모라는 존재가 어디 쉽게 되는 것일까? 그런 생각이 들면서 나를 조금씩 변화시키고 있는 것 같다. 상황이 만들어 주긴 했지만 선택은 얼마든지 내가 선택할 수 있었으니까. 그리고 그 선택을 난 이미 했으니까 말이다. 미혼모가 되기로. 엄마가 되기로.
나는 집이 있는 것도 아니다. 가진 경제력이 좋지도 않고 모아놓은 돈이 있는 것도 아니다. 태어날 뚜기를 키우면서 좋은 옷 좋은 장난감 등 풍족하게 키울 수도 없다. 그리고 아빠가 있는 아이로 보통의 안정적인 가정환경에서 키울 수도 없다.
그러나 단 하나 내가 가지고 있는 건 뚜기를 어떤 상황에서도 버리지 않고 내가 끝까지 책임지고 키우겠다는 그 굳은 결심 그 마음가짐 그거 딱 하나. 그 마음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다.
키울 상황 키울 능력 이런 거 하나하나 다 따질 것 같으면 절대 못 키운다. 근데 그런 것보다 내 손이 아닌 다른 사람 손에 내 품이 아닌 다른 곳에서 살게 하는 건 더 못할 짓이라는 생각이 든다. 엄마가 되기로 했으면 책임을 지는 게 맞으니까. 얼마나 소중한 생명인가. 힘든 순간에 찾아와 준 그리고 힘든 순간을 지금까지 잘 버텨와 준 뚜기.
미혼모가 되기로 마음먹고 한 부모가 되기로 마음을 먹었고 그 길을 가겠다고 마음먹은 이상 나도 이전과 같은 생각과 마인드는 바꾸려고 부단히 노력해야겠지. 그래서 용기를 내고 있다.
우리 뚜기를 이쁜 아이로 당당한 아이로 키우게 위해. 용기를 내야 할 일들이 앞으로 무수히 많이 생기겠지만 어떤 일이든 피하지 않고 부딪혀볼게. 회피하지 않을게 뚜기야. 엄마는 뚜기 맘이니까. 용기 낼 수 있도록 생각할 수 있게 해 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