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is C between B and D
인생은 Birth와 Death사이의 Choice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우리의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회사 생활에서도 수많은 선택의 순간이 있다.
신입사원의 사소한 선택에서부터 CEO의 회사의 운명을 건 선택까지..
책임이 커질수록 선택의 무게도 그만큼 무거워진다. 그에 따라 고뇌도 깊어지는 것이 당연한 이치이다. 얼마나 감정을 자제하고 냉철한 이성적 논리로 판단하느냐가 선택의 성패를 좌우한다.
하지만 우리의 직관은 때론 그리 날카롭지 않을 때가 있다, 아니 어쩌면 더 많을지도 모른다.
단적인 예가 바로 몬티홀(Monty Hall) 문제이다.
예전 TV쇼에서 했던 확률에 대한 문제로, 세 개의 문이 있고, 그중 한 문 뒤에는 자동차, 나머지 두 문 뒤에는 염소가 준비되어 있다. 사회자는 우리에게 셋 중 하나의 문을 선택하게 한다. 우리가 문을 선택하고 나면 사회자는 우리가 선택하지 않은 나머지 두 문 중 하나의 문을 열어 염소가 있는 것을 보여준 뒤, 마지막 질문을 던진다.
“자, 지금 마지막 기회를 드립니다. 선택한 문을 바꾸시겠습니까?”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문을 바꾸지 않는 쪽을 선택한다고 한다. 자기의 선택을 아무런 근거 없이 바꾸길 꺼려하는 것이다.
처음 자신이 선택한 문에 자동차가 있을 확률은 1/3, 그리고 사회자가 다른 문을 열고 나서는 둘 중 하나가 되니 자신이 선택한 문에 자동차가 있을 확률은 1/2로 올라간다고 믿는다. 확률이 반반이라면 선택을 바꾸기보단 처음 자신의 직관을 믿고 선택을 바꾸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현실(?) 아니 수학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편의상 처음 선택한 문을 A, 선택하지 않았던 문을 B와 C라고 하자. 이 상태에서 사회자가 C의 문을 여는 것이다.(물론 사회자는 어느 문 뒤에 자동차가 있는지 미리 알고 있으므로, 자동차가 없는 문을 열게 된다.) 그리고 사회자는 A를 유지할 것인지, B로 바꿀 것인지를 다시 묻게 되는 것이다.
사회자가 문을 여는 것이 처음 상태의 확률을 바꿀 수 없으므로 여전히 A의 확률은 1/3이다. 그리고 B와 C 중 있을 확률을 합치면 2/3의 확률이다. 하지만 이미 C를 열어 자동차가 없음을 보여주었으므로, B와 C 중 자동차가 있을 확률인 2/3은 모두 B에게 돌아가게 된다.
실질적으로 마지막 선택은 처음의 1/3 확률의 A를 유지할 것이냐, B와 C를 더한 2/3의 확률로 바꿀 것이냐를 물어보는 것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따라서, 이런 경우 선택을 바꾸는 것이 확률적으로 무조건 유리, 아니 두 배 유리하다.
마치 착시효과를 나열해 놓은 그림들이 우리를 조롱하듯, 직관과 논리의 차이는 우리를 어리둥절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제는 아직도 남아 있다. 비록 둘 중 하나는 1/3의 확률, 나머지 한쪽은 2/3의 확률이지만 처음 선택에서 우리가 정답을 선택했을 수도 있는 것이다.
여전히 확률을 뛰어넘는 직관이 작동할 여지는 있다. 때론 큰 성공을 위해서는 오히려 이런 낮은 확률의 선택이 필요하기도 하다. 뛰어난 리더들은 이런 수학적 확률을 뛰어넘는 예리한 직관으로 성공가도를 달리기도 한다.
직관이란 객관적이지 않은 모호한 표현으로 썼지만, 실은 일반인들이 감지하기 어려운 사소한 점들을 캐치하여 그 누구보다 객관화하여 내리는 비범한 판단일지도 모른다. 흔히 추리소설의 탐정들이 해내는 일이 이런 일이다.
A를 선택했을 때 떨리는 사회자의 눈빛이라든지, 문틈을 통해 들려오는 미세한 염소의 소리나 냄새를 캐치하는 날 선 감각이라든지, 혹은 문의 위치나 무대의 하중을 고려하는 나름의 물리학을 적용하는 등이다.
이렇듯 누구도 안된다고, 혹은 풀지 못하는 문제를 자신만의 노하우와 섬세한 분석으로 풀어낸 결과가 적중했을 때, 바라보는 관객뿐 아니라 그들 자신도 더욱 큰 희열을 느끼게 된다.
물론 감정을 배제한 철저한 수학으로, 처음의 선택을 바꾸고 자동차를 얻어내는 참가자에게도 짜릿함을 느끼기는 마찬가지이다.
모든 것은 합리적으로 설명되었을 때 그렇다는 것이다. 랜덤 선택의 결과로 잭팟을 떠트리는 이에겐 그저 부러움의 시선 이외에 우리가 던지는 것은 없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이런 선택의 순간 우리를 가장 짜증 나게 하는 것은… 바로…. 바로…. 결과가 나오기 직전 벌어지는 광고의 순간이다.
(헌법적 판단은 확률을 따지는 수학이 아니니.. 어서..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