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 분노를 성숙의 기회로
연애는 나라는 존재를 더욱 반짝이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나의 부족한 면들을 사랑해 주는 상대 덕분일 것입니다. 이로 인하여 사랑을 하게 되면 말투와 표정 그리고 생활 습관까지 더욱 긍정적이고 다정하게 변화하는 걸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사랑은 우리를 옹졸하고 초라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질투와 시기심, 분노와 같은 감정들이 대표적입니다. 그런데 이 감정을 들여다보면, '내가 소중하고, 가치 있는 사람이다.'라는 믿음에 기인한 경우가 있습니다. 자신을 아끼는 마음에서 시작한 이 감정은 나 자신을 지질하게 만들기도 하며, 나를 아름답게 만들어준 관계를 갉아먹게 되는 불안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지질해지지 않으려면 솔직하게 인정할 줄 알아야 합니다. 연인이 주는 상처나 서운함에 대해 분노나 질투를 느낄 때는 그만큼 내가 상대를 간절히 원하고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상대가 보인 사소한 행동에 대해서도 무시당했다고 여기거나 질투하고 시기하며 불안해하는 이유입니다. 이처럼 나를 옹졸하게 느끼게 만드는 감정의 뿌리에는 '상대를 향한 강한 애정'이 자리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과도한 긍정의 함정
2024년 최고의 유행어 중 하나는 '럭키비키'였습니다. 걸그룹 아이브, 장원영의 이름을 본떠, '원영적 사고'입니다. 이는 매사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려는 태도입니다. 밝고 가벼운 마음으로 세상을 보려는 시도 자체는 좋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현실에서 생기는 부정적 감정까지 억지로 감추거나 없애려 할 때 발생하게 됩니다. 만약 모든 상황을 긍정적으로 치부하면, 실제로 일어나는 상처나 갈등 그리고 나의 감정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왜곡하게 될 위험이 있습니다.
연애도 다르지 않습니다. 상대에게 질투나 분노, 서운함 등의 감정이 올라왔을 때가 있습니다. 이는 함께 풀어야 할 문제로 취급할 게 아니라, 스스로에게 먼저 물어보아야 합니다. "왜 분노를 느끼지?", "왜 질투심이 느껴지지?"와 같은 질문이 대표적입니다. 이런 질문을 던지다 보면, 진짜 감정이 무엇인지, 내가 어떤 사람인지 차분히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감정의 진짜 원인을 파악하고 보다 성숙하게 대체할 길을 모색하게 됩니다.
감정을 지질하게 여기지 말자
사실 감정을 느끼는 건 잘못이 없습니다. 문제는 감정이 나타났을 때 이를 인정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를 계속 억누르다 보면 과잉 행동으로 폭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질투심을 제대로 인정하지 않으면, '상대가 나를 배신할 거야'라는 성급한 결론에 도달하기 쉬우며, 분노를 제대로 바라보지 않으면, '상대를 비난으로 갚아주겠다.'라는 극단적인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결국 문제의 본질은 감정 그 자체가 아니라, 감정을 다루는 우리의 태도와 방식에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소소한 감정부터 큰 분노까지 기록하는 일기 쓰기를 추천합니다. 감정을 제삼자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받아들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연인이 이런 행동을 했고, 나는 이런 느낌이 들었다." 같은 방식으로 감정을 글로 풀어내다 보면, 이 감정이 왜 생겼는지, 어디서 기인했는지, 스스로 해석하기 쉬워질 것입니다. 감정과 상황을 분리하여 생각해 보는 습관을 기르다 보면, 건강한 방식으로 나를 바라보며, 아름다운 관계도 지속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입니다.
완벽해지려고 하지 말자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드러내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상대에게 완벽해 보이고 싶은 마음'이 가장 대표적입니다. 흠이 없는 이상적인 사랑을 하고 싶어 하는 강박이 심해진다면, 작은 실수나 결함조차 용납하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조성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불안을 인정하고 질투하며, 상처를 주고받는 평범한 인간입니다. 이러한 사실을 제대로 인정하지 않고 강박적으로 이상만 추구한다면, 관계를 망칠 것입니다.
인간적인 취약함, 부정적 감정을 제대로 이해하려 할 대, 연인 사이에 여유와 이해가 싹트게 될 것입니다. 질투, 분노, 서운함 같은 감정은 애초에 사랑의 '반대말'이 아닙니다. 이를 잘 다루고 표현한다면 나에 대한 더 깊은 이해로 이어져 성숙한 사람이 될 것이며, 관계 또한 돈독하게 이끌어줄 것입니다. 그러니 감정을 부정하고 억누르는 게 아니라,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고 상대와 함께 이야기해 보시-는 걸 권합니다. 이 과정을 거친다면, 관계는 조금씩 성숙한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 것입니다.
옹졸함과 질투, 분노 같은 부정적인 감정은 상대를 사랑하는 마음이 클수록 더 쉽고 크게 일어날 수 있습니다. 저 또한 그랬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 감정을 부정하지 않고 나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로 삼는 게 가장 좋습니다. 애써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외면하는 2025년은 '럭키비키'식 사고 보다, 내 안에서 올라온은 부정적인 감정까지 솔직하게 마주하고 다루는 게 더 좋지 않을까 합니다.
그럼 저는 늦은 저녁으로 칼국수를 먹으러 가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