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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리더십은 늘 안주거리일까?

by 개미와 베짱이 Apr 02. 2025

요즘 시대는 표준(문명일터)이 바뀌는 시대’!!!

오늘은 어제와 다르다. 내일은 오늘과 또 다른 하루가 전개될 것이다. 디지털이 ‘익숙함’ 자리에 ‘생경함’을 끌어다 놓았다. ‘생경함’은 불확실성으로 변하면서 불안감과 두려움으로 마음 한켠에 또아리 틀고 있다. 그 결과 문명의 기준이 바뀌었고, 어제와 같은 화법이나 행동에는 ‘직장내 괴롭힘 방지법’ 위반이라고 딱지를 떼는 경우가 다분히 내재 되어 있다. 리더를 포함한 우리 모두가 변해야 하는 근원적 이유이기도 하다. 리더십이 늘 안주거리로 등장하는 원인이기도 하다. 요즘 시대를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생존(survival)의 시대에서 모험(adventure)의 시대

첫째, ‘모험(adventure)의 시대’이다. 이전까지는 ‘생존(survival) 시대’였다. 먹고 살기 위해 일했다. 사람의 숫자가 곧 생산성과 직결되었던 ‘힘(power)의 시대’였다. 외환위기 이전까지는 ‘대마불사(大馬不死)’가 곧 생존의 상징이었던 ‘평생직장’ 시대였다. 덧셈법칙이었다. 매년 가을이면 수백명의 신입사원이 채용의 문턱을 넘기 위해 안간힘을 썼던 시절이었다. 수직적 통제가 난무했던 시절로 다소 불미스러운 언행도 ‘통제(control)’라는 단어로 유야무야 넘어갔다. 이제는 다르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해야 한다. 하루 하루가 모험이다. 3불(불편, 불안, 불만)에 거세게 부딪히면서 물음표를 매달 때 번득이는 아이디어가 발현된다. 동질적 융합은 역사의 뒤안길에 봉합(縫合)되었다. 이질적 융합이 대세이다. 동종업종의 의미가 무색해졌다. ‘아는 게 뭔데’가 아니라 ‘너 뭐 해 봤는데?’와 같은 다양한 이력과 경력을 요구하는 이유이다. 경력직의 수시채용이 득세하는 시대적 배경이기도 하다. ‘평생직업’이 대우받는 시대가 도래했다. 흔히 4차 산업혁명시대를 한마디로 정의하라고 하면 ‘AI’를 떠올린다. 필자는 접근방법이 다르다. AI는 모험을 부르는 요인으로 개척해야 하는 분야이지, 시대를 대변하는 대명사로서는 다소 부족하다. 그 이유는 잠시 뒤에 사라질 수 있는 하나의 현상이라는 점이다. 2016년도 온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알파고와 이세돌’의 이벤트는 아직 10년이 지나지 않았다. 알파고는 더 이상 화두가 되지 않는다. 더 많은 트렌드가 수시로 생성과 소멸의 순환고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반복하기 때문이다. 변화의 속도는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빨라지고 있다. 무서울 만큼 속도로 말이다. 변화는 마침표가 아니라 현재진행형이다. 덧셈법칙의 산술급수적 변화는 예측도 가능하고 짙은 안개가 드리워졌던 날들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 곱셈방식의 기하급수적 변화는 눈이 휘둥그레진다. 시시각각 변하는 현상은 따라가기가 버거울 뿐 아나라 무섭기도 하다. 리더를 중심축으로 통제 방식의 리더십으로는 계속기업을 담보할 수도 없을 뿐 아니라 개인도 생존하기가 버거워졌다. 전기자동차와 수소자동차가 생산되면서 서울의 카센터가 최근 5년간 약 천여 개가 폐쇄되었다는 기사는 우리에게 던지는 함의는 무엇일까? 내연기관 중심의 정비기술은 유효기간이 끝나가고 있음을 알리는 예고편에 불과하다. 21세기의 새로움을 덧되어야 한다. 바로 ‘평생교육’이다. 변화는 배움에서 출발한다. 배움은 도전정신으로 모험을 두려움으로부터 보호한다. 


공급자 중심 시대에서 소비자 중심 시대

둘째, ‘소비자(consumer) 중심 시대’이다. 3차 산업혁명시대까지는 ‘공급자 중심의 시대’였다. 마트 진열대에 있는 물건을 구입할 수 밖에 없었다. 선택의 폭이 좁았다. 아니 없었다고 하는 것이 맞는 표현일 것이다. 2000년을 기점으로 라면 종류를 비교해 보자. 베이비부머 세대가 어릴 적에는 열 손가락으로 라면 종류를 꼽아도 손가락이 남았다. 지금은 400여개가 넘는 라면이 소비자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공급자 중심은 ‘소(小)품종, 대량생산, 대량소비’였다. 소비자 중심 시대는 ‘다(多)품종, 소량생산, 소량소비’이다. 마트에 두부를 보더라도 이와 같은 현상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불과 몇 년전만 하더라도 두부 한 모가 기준이었다. 이제는 두부 반모는 기본이다. 1인 가구 증가로 두부가 4등분되어 판매되고 있다. 소비자로부터 선택받지 못하면 기업은 망할 수도 있는 세상이 되었다. 리더의 한 마디로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던 수직적 조직문화는 더 이상 설 곳이 없다. 소비자의 니즈 또한 다양해졌다. ‘편백족’, ‘일점호화(一點豪華)’와 같은 신조어는 기업에 무엇을 바라는 것일까? 이제는 다양성만이 살 길이다. 개인간, 성별간, 세대간 융합만이 살 길이다. 바로 우리가 좋아하는 비빔밥 리더십이 필요한 때이다.      


통제(control)의 시대에서 지원(support)의 시대

셋째, ‘지원(support)의 시대’이다. 중고등학교 때 등교 시간에 교문에는 늘 지각생을 지키는 선생님이 계셨다. 조직의 리더와 같은 위치에 계셨던 선생님이었다. 만약 재택근무, 유연근무, 시차근무 등 다양한 근무제도가 운영되고 있는 21세기에 동일한 행동이 재현된다면 어떻게 될 것 같은가! 다음날 사표 수리 품의서가 쇄도할 것이다. 이제는 ‘통제(control)’라는 단어가 가당치 않는다. 획일적이고 동질적 문화가 요구되던 시절에는 통제가 일정 수준 허용되었고 타당함도 인정되었다. ‘두더지 잡기' 오락게임이 허용되었던 때였기에 가능했다. 이제는 해서도 안되는 문화이자 사라져야 할 리더십이다. 소비자 중심의 시대는 다양성과 차별성이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고 했다. 버무리고 비벼야 한다. 그것도 밥알이 으깨지지 않도록 말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했다. ‘틀림’이 아니라 ‘다름’을 인정하고 자존감을 북돋아 주자. 바로 ‘지원(support)’이 답이다. 신명나는 일터란 무엇인가?! 자신이 조직에 기여할 수 있다는 자존감을 느낄 수 있을 때 ‘기업주도’가 아니라 ‘자기주도’로 일을 계획하고 실천한다. 스스로 언제 신명나게 일을 했었던지 기억을 곱씹어 보자. 경청의 중요성과 함께 어떻게 질문해야 하는지와 위임과 기다림의 관계를 깊이 고민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사회적 문명과 일터의 표준이 바뀌고 있음을 간략하게 살펴봤다. 모험의 시대, 소비자 중심의 시대, 지원의 시대로 현재 진행 중에 있는 변화의 파고를 진단해 봤다. 리더에게 무작정 바뀌어야 한다고 강요한다면 ‘왜 나만 갖고 그래?’라는 보이지 않는 반감이 생길 수 있다. 명의는 환자가 말하는 것을 경청하고, 전문성에 기초한 질문과 함께 각종 진단결과를 버무려 최종 원인을 찾아낼 때 완치 확률이 높아진다. 역사적으로 리더십은 만병통치약이자 만성질환의 근원으로 동전의 양면과 같은 취급을 받아 왔다. 왜 그랬을까? 시간이 켜켜이 쌓이면서 덕지덕지 벽지를 너무 많이 덧되었다. 이제는 리더십이 무엇인지 조차도 헛갈릴 수도 있다. 그것을 걷어내야 한다. 다만, 걷어내기 전에 리더십의 가장 근원이 무엇인지 먼저 다가간다면 얼마나 많은 포장이 덧되어 있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될 수 있겠다는 조직마다 개인마다 밑그림이 그려지리라 본다. 존경받는 리더도, 피해야 할 리더도 결국 종착점은 ‘말 한마디’이다. 안주거리로 리더십이 더 이상 주문받지 않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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