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뭇거림도 사랑이라면

by 행운의 여신


그대의 말은
언제나 선명하지 않았죠
창밖에 머무는 바람처럼
들리지만 닿지 않는
그 잔잔한 흐름 속에
나는 자주 멈춰 섰어요

그대의 대답은
멀리 돌아 나비처럼 내려앉았죠
무엇이든 될 수 있을 듯했지만
끝내 아무것도 되지 못한 이야기들
그 안에서 나는 조심스레
그대의 온도를 짚어보곤 했어요

솔직히 말하면
나도 그대를 다 믿진 못했어요
사랑은 분명 있었지만

나는 그 소리를 느꼈어요
신뢰는 가끔
저 멀리 별빛처럼 깜빡였다는 것을

하지만,
그 단 하나의 믿음이
우리 사이에 다시 놓일 수 있다면
나는 주저 없이
삶이 저무는 그날까지
그대에게 나의 푸른 낭만을 선물할 거예요

그건 더 이상 무거운 말이 아닌
햇살처럼 가볍게 머무는 평온일 거예요
늘 머뭇거리던 대답이
이제는 한 송이 꽃처럼
그대 앞에 피어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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