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곁에 머물지 않아도
나는 여전히 반짝이며 흐를 거야
빈자리를 바라보며 시들기보다
더 고운 물결로 번져가며
한층 더 깊은 색으로 스스로를 채울 거야
붙잡고 싶다는 말 대신, 나는 향기가 될 거야
바닐라의 진한 숨을 흩뿌려
스치는 이의 마음을 달콤하게 적실 거야
그 미소 속에 머물며
아름다운 꽃처럼 매일 피어날 거야
함께일 때 반짝였던 시간보다
지금의 나는 더 따뜻한 빛으로 물들 거야
저녁노을이 하루의 끝을 찬란하게 장식하듯,
나 또한 내 하루의 마지막을
화려한 빛으로 가득 채워 넣을 거야
맑은 하늘처럼 환하게
투명한 웃음처럼 빛나며
끝없이 번져가는 기쁨이 될 거야
스스로의 빛으로 빛나는 꽃이 되어
더없이 곱고 선명한 색을 세상에 남길 거야
그리고 나는
영원히, 예쁘게,
아주 예쁘게 물들어갈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