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에서 본 이별의 아픔
방금 신호등을 걷는 모습을 봤어. 그 뒷모습은 점점 어두워져 보이지 않더라. 어제 저녁 같이 먹었잖아. 좋아한다던 마라탕에 꿔바로우까지 맛있게 먹는 모습은 잊지 못해. 사실 나는 누가 먹자고 안 하면 절대 안 먹어. 가식 없는 우정이 뭔지 알려줬잖아. 너에 대한 마음은 사랑으로 번지기 직전이었고 심장은 빨리 뛰었어. 약속했던 축제 공연장이 서서히 붕괴되고 있어. 꿈의 무대라면서 디자이너와 배우로 함께 오르자고 했잖아. 마지막 목소리를 들은 건 어제고 다시는 듣기 어렵네. 아직도 믿기지 않아.
체력이 빠진 탓에 “오늘은 헤어지자”라는 말을 뱉은 걸 후회하고 있어. 진짜 헤어짐이 될지 예상조차 못했어. 아쉬운 마음에 다음에 갈 장소까지 정했잖아. 매번 건네준 편지 같은 따뜻한 말은 차갑던 현실을 지우게 도와줬어. 마라탕도 함께 먹으니까 맛있게 느껴졌는데 다시는 먹지 못할 것 같아. 국물의 향이 들어올 때면 너의 향수가 떠오를 것 같아서 생각만으로도 눈물이 나. 하트가 입안에서 만들어지는 기분이었어. 이제 다시는 맛보지 못하겠네.
한순간에 모든 게 떠났다는 생각에 머릿속에서 복잡해져. 같이 나누던 대화소리는 이제 울리지 못하겠네. 연습한다며 디자인했던 옷은 색달라서 빛이 나고 대단했어. 따뜻하고 아름답고 능력까지 갖춘 삶이 부러웠어. 그 모습을 보면서 함께 꿈을 꾸면서 열심히 살았는데 그리워. 돌아와 줘. 너의 목소리를 다시 듣고 싶어. 나의 사진첩에 저장된 추억은 시간이 지나도 간직될 거야. 절대로 지우지 못해. 보고 싶으니까 다시 말을 걸어줘. 꼭 네가 디자인한 옷으로 공연장에 함께 서자. 그 무대를 빛내줄 완벽한 존재니까 푹 쉬고 와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