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 아픈 건 상관없어
“오로지 나의 이익만을 바라본다.” 방금 정한 철학이다. 오늘부터 나르시시스트다. 선한 영향력은 필요 없다. 모든 걸 적으로 돌린다. 자비 따위는 베풀지 않는다. 내가 최고다. 타인의 말은 신경 쓰지 않는다. 옆에서 들리는 소리에는 헤드셋을 낀다. 듣고 싶은 말만 수용하기로 했다. 거슬리는 벽은 망치로 부숴버린다.
“남이 아픈 건 상관없어. 내가 아프면 안 돼.” 너의 돈을 뺏어서라도 행복할 거야. 공감은 하지 않아. 독재자가 되어 다스릴게. 그 속에 펼쳐질 세계는 얼마나 무서울지 상상도 못할 텐데. 이제 누가 나를 막겠어. 압박을 행사하면 돼. 사랑은 필요 없어. 모든 건 손해를 계산해. 조금의 손실이라도 유발하면 잘라낼 거야. 조각이 나더라도 이익이 보인다면 웃을 거야. 왜 타인의 고통에 공감해야 해? 난 나의 삶을 살 거야.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거라고. 말 걸지 마.
마음에 거슬리면 바로 갈아버릴 거야. 겁먹고 접근해. 쉽게 넘어가 줄 존재 아니니까 이용하지 마. 흔들리던 순간은 내가 조종할래. 초점 없는 눈에도 머릿속은 이기적인 사람이야. 아무한테도 흔들리지 말자는 생각이 가득하다. 모든 순간에 자만하면서 최고로 여긴다. 우승이 된다면 그 길은 똑똑했던 과정이다. 아집이 되어 추락한다면 잘못된 선택이 된다. 홀로 남겨져 “나는 나르시시스트가 되면 안 됐어” 소리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