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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백이 될 사람은 너야

연극 독백

by 재형

지금까지 했던 일 모든 게 다 의미 없어

난 웃으며 대했는데 감히 내게 돌을 던져?

달콤한 사람 되려 했어 몸을 버려가면서까지

칼에 맞아 피 흘리고 눈물 나도 가만히 있었어


일을 더 키우기 싫었거든 주위 사람들 피해 보는 게

미안해서 넘어가 줬어 더럽고 악랄한 잘못들까지

나라고 말을 못 해 당하면서 가만히 있는 게 아니야

크게 싸우면서 폭력적으로 가기 싫으니 참은 거라고


이런 나한테 한다는 게 대놓고 사람 깎아내리기

없는 말까지 부풀려 소문내고 욕하고 다니기

도대체 그렇게 해서 얻는 게 뭐인지 모르겠네

든 게 없어서 아무것도 모르고 사는 게 아니야


하대 받으면서 비위 맞출 이유가 없다고

이미 다 알고 있는데 웃으며 모른 척해 주니까

진짜 막 대해도 된다고 생각한다는 게 웃기네


나를 샌드백처럼 대해봐 한 번 받아줄게

그럼 결국 샌드백이 될 사람은 너니까 기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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