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공부
우리가 대출을 실행할 때, 모든 은행과 금융회사는 신용을 조사하게 된다. 좋은 신용을 가진 사람에게는 유리한 조건을 제공하지만, 반대로 신용이 낮다면 높은 금리를 제시하거나 대출을 거절할 수도 있다. 신용점수는 부채 수준, 상환 이력, 신용거래 기간 등을 바탕으로 산출되는데, 이는 금융기관이 개인의 신용도를 평가할 때 사용하는 수치가 된다.
대학생을 포함한 사회초년생에게는 아직 그렇게 와닿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신용카드를 발급받기 위해서는 신용점수 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신용카드는 은행에서 제공하는 돈으로 소비를 하고, 그 금액만큼 납기일에 납부하는 카드이다. 신용점수가 일정 수준 이상이라면 어렵지 않게 발급받을 수 있다. 또한 금융기관은 신용점수가 높으면 대출금을 갚을 능력이 좋다고 예상하기 때문에, 신용점수가 높을수록 대출이율을 낮출 수 있다. 다시 말하면 내야 할 이자가 줄어들어 돈을 아낄 수 있게 된다. 이외에도 전세자금 대출이나 주택마련 시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신용점수는 대출과 신용카드 사용, 그리고 상환을 진행하며 금융 활동을 반복하면 쌓인다.
나와 같은 대학생의 경우 고정적인 수입을 얻기 힘들다. 주로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능력이 더 되는 사람들은 프리랜서나 계약직 인턴으로 활동하는 등 안정적이지 못한 소득을 얻기 때문이다. 소득의 변화로 대출 이자 상황이 지연되는 등 신용 점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신용 4.0시대' 란 금융회사와의 거래 실적을 기반으로 하던 기존 신용평가가 쇼핑이나 통신, 교통비 등의 일상 데이터까지 확장하여 신용의 기준으로 삼는 것을 말한다고 한다. 3월 9일 업로드된 한국경제 기사에 따르면, 신한은행과 농협은행이 핀테크 기업 네이버페이와 협력하여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의 모델 도입을 추진한다.
지금까지 활용되고 있는 신용점수 반영 요소는 다음과 같다. 체크카드나 신용카드를 월 30만원 이상 6개월을 사용하거나, 6~12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사용할 경우 신용점수에 긍정적으로 반영된다. 신용카드는 되도록 한도를 높게 설정하고, 한도 내에서도 일부만 사용하는 것이 신용점수에 도움이 된다.
아직 직장이 없어 신용카드를 사용할 일이 없더라도, 우리는 매달 통신비나 공과금을 제출해야 한다. 네이버만 대안 신용평가를 도입한 것이 아니다. 이동통신사 3사가 합작해 만든 통신대안평가는 통신비 납부 내역과 연체 이력 등을 활용하고 있다. 통신비 등을 연체 없이 6개월 이상 성실히 납부한다면, 이 납부실적이 반영되어 신용점수를 올릴 수 있다. 이외에도 학자금 대출 등 대출한 금액이 있다면 1년 이상 연체 없이 성실히 갚는 것이 도움이 된다.
시중은행이 비금융 정보인 네이버페이 이용 내역을 적용한 신용평가 모델 도입을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한은행과 농협은행은 대출 심사에 '네이버페이스코어'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에 있다. 이 네이버페이스코어는 네이버페이가 NICE평가정보와 함께 개발한 개인 신용평가 모델로, 네이버페이 이용내역 등의 비금융 정보와 NICE평가정보의 금융정보를 활용하는 것이다.
신한은행과 농협은행이 네이버페이와 협력하게 된 이유는 사회초년생과 고령층 등의 금융거래 이력이 부족한 이들이 금융 사각지대에 놓여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대안 신용평가를 제공함으로서 대출의 길을 열어줄 수 있다고 보는 것. 또 다른 이유로는 최근 신용점수가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신용 인플레이션'이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신용점수는 1000점이 만점인데, 900점을 넘는 고신용자가 전체 신용점수 보유자의 40%를 넘기 때문이다. 고신용자가 많아 신용점수를 잘 관리해도 대출을 받지 못하는 사례가 반복된다는 지적이 있는데, 이렇게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하면 신용평가에 도움이 된다는 관측이다.
대출 신청이 접수되면 먼저 네이버페이스코어로 신용을 평가하고, 은행의 기존 신용평가 모델로 신용도를 확장시키는 방식인데, 대출이 어렵던 중신용자나 저신용자도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나 역시 대외활동이나 설문조사 등의 보상으로 네이버페이를 받곤 한다. 카페나 음식점에 설치된 키오스크, 특히 프렌차이즈들은 네이버페이가 결제수단 중 하나가 되어 있다. 네이버페이는 토스페이처럼 결제를 하면 '혜택 뽑기'를 하여 사용한 금액의 일부를 되돌려 주고 있다. 결제를 꾸준히 하면 특정 날짜에는 뽑기 보상을 더 많이 제공하는 식으로 활용을 유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원래 네이버페이가 익숙했던 것은 아닌데 최근 식사와 도서 결제에 네이버페이를 쓰다 보니, 이제 거래계좌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이제는 네이버페이를 활용해 소비하면서 꾸준한 경제활동을 보이는 것도 신용평가를 상승시키는 하나의 방법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