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아니어도 나는

by 한걸음

어쩌다 보니 나를 사랑하는 법을 잊어버렸고

남에게 정을 쏟는 일만 했네


주눅 들고 상처받으며 뒤돌아선 채

몰래 눈물을 훔치던 나날들


어째서 가만히 못 놔두는 것일까.


내가 없으면 안 될 정도로

뼈저리게 느껴봤으면 좋겠어


겪은 감정들을 고스란히 종이에 적은 후

찢어버리면 마음이 사그라들까 해봤지만


가식적인 언행들은

소름이 끼칠 정도로 보기가 싫어졌어


나를 봐, 당신이 아니어도 잘 지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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