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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행복

Chapter 1-2 (추억)

by 한걸음

초등학생 시절에는 학교를 끝나면 학원에 가는 것이 일상이었다.


월요일은 수학을 하고

그다음 날인 화요일은 국어나 사회 및 과학 중 두 가지 과목을 한 번에 했었다.


어김없이 학교 수업을 마친 후

학원도 끝난 4시에서 5시쯤이었다.


그때, 같이 학원을 다니던 사촌 동생을 만났었던 상황이었다.


동생이 내게 말을 했다.


"오빠, 할머니가 학원 끝나면 할머니 집에 오라고 하셨어, 맛있는 거 해주신다고 하시더라!"

"그래?! 얼른 가자!"


나는 기쁜 마음으로 할머니 집으로 발걸음 옮겼다.


언제나, 할머니 집을 갈 때면 마음은 가볍고 정겨웠던 거 같다.


마트에서 냉동식품으로 파는 조그마한 물만두가 있고, 중간 사이즈의 유명한 만두도 자주 사가지고 오셨었다.


할머니는 집 앞 마트에서 큰 물만두 두 팩을 사 오신 것을 냄비 찜기를 올리시고 그 안에 물을 조금 넣어 만두를 한가득 찌어주셨다.


특히나, 할머니의 만두가 맛있고 기억에 오래 남는 점이라 하면 간장에 참기름과 참깨를 넣어주셔서 더 고소하고 만두를 먹는데 참 맛있었다.


거기에 어릴 때면 누구나 다 좋아하는 탄산음료 콜라나 환타, 사이다까지 따라주셔서 원 없이 마음껏 먹고 동생과 놀았었다.


어느 날은 비가 오고 조금 우중충 해서 꿉꿉한 날이었다.

그날은 할머니께서 수육을 해주신다고 하셔서 갔었는데 아직까지도 맛을 잊을 수가 없다.

입에서 사르륵 녹는 식감과 부드러움은 할머니가 우리를 위해 정성으로 차려 주신 한 끼었기에 감사했다.


항상 먹는 것도 우리가 우선이었고

챙겨주시는 것도 우리가 먼저였다.


다시 되돌아갈 수 있다면, 할머니의 손길과 손맛을 느낄 수 있는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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