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산책#11-《맨하탄 다리》

레지널드 마쉬, 1933년 작

by 생각의 정원
레지널드 마쉬 맨하탄 다리.jpg 이미지 출처: Harvard Art Museums


그림산책 #11



레지널드 마쉬, 《맨하탄 다리》(1933)


Reginald Marsh, Manhattan Bridge, 1933



작품 정보


작품명: 맨하탄 다리 (Manhattan Bridge)


작가: 레지널드 마쉬 (Reginald Marsh)


제작연도: 1933년


기법: 메조 프레스코 (Mezzo-fresco, lime wash on plaster)


크기: 95.4 × 65 × 4.3 cm


소장처: 하버드 아트 뮤지엄 (Harvard Art Museums)



도시의 활기와 대담함을 석회 위에 새기다


거리의 힘, 다리의 무게


누군가는 도시를 빛으로 그린다.
누군가는 도시를 침묵으로 말한다.

하지만 레지널드 마쉬는 도시를
사람과 구조물의 무게로 그려냈다.

그가 바라본 맨하탄 다리는
사람들이 스쳐가는 거대한 뼈대였고,
도시라는 몸체를 지탱하는 강철의 척추였다.


석회 위에 그려진 도시의 진짜 얼굴


이 그림은 유화도 아니고, 수채화도 아니다.
메조 프레스코(Mezzo-fresco),
즉 석회가 굳기 전 그 위에 그려지는
희귀한 기법으로 완성됐다.

석고의 결에 따라 농담이 달라지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색이 바래진다.
그림은 완성된 순간부터 시간과 함께 늙기 시작하는 작품이다.
그 사실이 오히려 이 도시의 그림과 너무나 잘 어울린다.


붓끝으로 재현된 도시의 생명


작품 속 맨하탄 다리는
엄청난 구조물임에도,
결코 압도적이지 않다.

오히려 그 위를 걷는 사람들,
다리 아래를 흐르는 거리,
복잡하게 얽힌 선들과 흐릿한 배경 속에서
우리는 도시의 일상을 보고 있다.

그리고 마쉬는 그 일상을
사실적으로, 때로는 약간의 과장으로 담아낸다.
그가 사랑한 건
도시의 웅장함이 아니라,
**도시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움직임’**이었다.



맨하탄 다리에 대하여


뉴욕 이스트강을 가로지르는 **맨하탄 브리지(Manhattan Bridge)**는
1909년 개통된 이후로 도시의 상징 중 하나가 되었다.

마쉬는 이 거대한 다리를 배경 삼아,
그 위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석회 위에 새겨 넣었다.

이 작품은 현재 **하버드 아트 뮤지엄(Harvard Art Museums)**에 소장되어 있다.
석회 위의 인상적인 붓질은,
오늘날에도 그 도시의 리듬을 느끼게 한다.



**작가 등에 대한 정보는 티스토리 글에 담았습니다



어울리는 음악


Bill Evans – Peace Piece[https://youtu.be/Nv2GgV34qIg]
피아노 건반 위에 부드럽게 흘러가는 도시의 숨결.
마쉬가 바라본 뉴욕의 다리 위에도 이런 고요한 소리가 흐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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