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책과 회피는 더 큰 고통을 만든다
이혼이 정말로 고통스러운 이유는,
배신감 때문도 공허함 때문도 아닌,
나 자신의 대한 실패감정과 미래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내가 뭘 잘 못해서 이렇게 된 게 아닐까.
남들은 결혼해서 행복하게 잘만 사는데, 내가 이거밖에 안 되는 사람이었나.’
이런 자기 자신에 대한 비하, 자괴감이 자꾸만 떠오른다.
그런 감정에 휩싸일 때면, 내 탓이 아닌 줄 알면서도 자존감이 낮아지고,
나 자신이 뭔가 부족한 사람처럼 느껴지게 된다.
그럴 때마다, 나는 최선을 다해 나 자신을 믿고 지지해 주었다.
‘나는 타오르는 태양처럼, 꺼지지 않는 가능성이야!
다만, 지금은 짙은 구름이 내 앞을 가리고 있을 뿐이야.
저 구름이 겉히고 나면 나는 다시 아름답게 빛날 거야.’
나는 나를 믿는다.
내 인생에는 지금까지 수많은 실패와 절망의 시간이 있었지만, 나는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나는 언제나 소망을 품었고 내가 할 수 있는 걸 찾아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지금의 난, 어린 시절의 나보다 강하고 성숙하다.
물론 내게 닥친 일은 너무나도 큰 고통이기에 때로는 흔들리고 넘어질 수도 있겠지만,
결국 그 시간과 경험을 통해 나는 더 단단해질 것이다. 나는 여전히 나를 믿기 때문이다.
나를 괴롭히는 또 하나의 고통은 바로, 두려움이다.
‘그토록 사랑한 아내가 나를 떠났다.
나는 이제 다른 누군가를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더라도 나는 그를 신뢰하고 믿을 수 있을까?’
너무 큰 실패와 배신의 경험을 겪었기에,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두렵고 겁이 난다.
이 두려움이 마음속에 둥지를 틀기 시작하더니,
두려움과 불안이 점점 커지면서 점차 혐오감이 자라나기 시작했다.
‘여자들은 다 그래.
여자란 존재는 믿을 수 없어. 여자는 모두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이며 무책임한 존재야.
결혼을 하지 않고, 혼자 사는 것이 정답일지도 몰라.’
놀랍게도 정말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생각이 점점 현실로 받아들여졌다.
단지, 나의 개인적 경험에서 비롯된 ‘불안’과 ‘두려움’이라는 감정이 모든 이성에 대한 불신과 증오감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곧 깨닫게 되었다. 그런 생각은 두려움을 회피하기 위한 것임을.
또다시 비슷한 고통을 받게 될까 봐 그것이 두려워, 미래의 모든 가능성으로부터 도망치는 것임을.
명심하자.
내 삶을 진짜로 고통스럽게 하는 것은, 과거에 실패 경험이 아니다.
(그 경험에 대한 감정은 시간이 지날수록 희미해진다)
진정한 고통은 그 실패의 경험 때문에 , 미래의 모든 (행복해질 수 있는) 기회를 상실하게 되는 것이다. 정말로 그렇다.
그러므로 ‘용기’를 갖자.
나 자신에 대해 긍정할 수 있다면,
내가 앞으로 만들어나갈 행복할 미래를 믿고 소망할 수 있다면,
도망칠 이유가 없지 않은가.
두려움과 불안한 감정이 나를 덮칠 수 있다. 당연하다.
하지만 그때 용기를 내자. 나를 믿고 앞으로 한 발짝 나아가자.
부딪쳐보지 않으면 아무것도 배울 수 없고, 경험해보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
돌이켜 보니, 인생에서 남는 것은 생각과 고민이 아니다. 오직 행동과 실행만이 남는다.
그러므로 기꺼이 나를 위한 삶을 살자.
두려움으로부터 도망치기보다, 두려움을 직면하고 견디는 법을 배우자.
자책과 회피는 결국 내 삶에 더 큰 고통을 낳을 뿐이다.
나 자신을 믿고, 용기를 내어 앞으로 나아가자.
내가 정말 갖고 싶은 것을 두려움에게 내어주지 말자.
그것이 바로 지금, 우리가 나 자신을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큰 축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