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과 결핍에 대한 선언
이혼하고 혼자 사는 삶은 결코 희망차고 밝다고 할 수만은 없다.
앞으로 내게는 수시로 '외로움'이 찾아올 테니까.
물론, 나는 혼자가 아니기에 그 시간들을 잘 버텨내겠지만 앞으로의 시간들이 결코 쉽지만은 않을 것임을... 나는 그저 겸허히 받아들인다.
나는 외로움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그 외로움을 껴안고, 그것을 통해 더 깊이 나 자신을 만나고 이 세상과 연결될 것이다.
외로움을 받아들이겠다는 고백은, 감정에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다짐이다.
감정에 끌려다니지 않고 외로움을 향해 나아간다는 것은,
순간의 충동과 욕망 때문에 섣부른 만남에 뛰어들지 않겠다는 각오다.
내 인생의 결핍과 아픔에 대한 문제는, 결국 내 선택에 달려있음을 믿는다.
그것은 외부의 상황과 변수가 아니라,
삶을 바라보는 나 자신의 태도가 내 운명을 결정할 수 있다는 의지와 신념이다.
이제 첫걸음을 내딛는, 외로움을 향한 나의 여정은
내 삶을 새로운 지평과 더 깊은 단계로 나아가게 만들어 줄 것이다.
홀로 선다는 것과 고독을 선택하는 일은 현재의 나를 넘어서,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나'를 향해 나아가는 도전이 될 것이다.
비록 외로움을 느끼고 그로 인해 슬플지라도
나는 여전히 꺼지지 않는 희망이며, 타오르는 가능성이다.
나는 여전히 존재 자체로 의미 있고, 내 인생의 가능성은 새하얀 도화지처럼 내 앞에 끝없이 펼쳐져있다.
나의 삶은 더 이상 과거의 경험으로 정의되지 않을 것이며,
앞으로 만들어갈 '위대한 이야기'로 남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이미 지나온 시간보다 더 많이 남아있는 내 시간에 대한 존중과 책임이다.
나에게 외로움이란 생존을 위한 본능이 아니라,
또는 심리적 안정을 위한 욕구가 아니라,
오히려 내 존재의 의미에 대한 갈증이다.
외로움은, 인간이 끊임없이 자신을 이해하고,
타인과 의미 있는 관계를 맺고,
더 깊은 삶을 추구하도록 이끄는 동력이다.
외로움이 없다면 나는 아마 사랑도, 성찰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므로 내가 끌어안으려 하는 이 감정은, 앞으로 나의 시간을 '의미 있게' 만들어줄 것이다.
나는 그 외로움을 억누르거나 두려워하는 대신,
의식적으로 이해하고, 해석하고, 받아들이며 삶을 확장하며 타인과 연결되는
아름다운 여정을 이제 시작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