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무함 속에서 뒤적여 꺼내보는 의미
나는 너를 만나 사랑을 배웠다.
사랑은 때로, 나를 비우고 기꺼이 나 자신을 내어주는 것임을.
나는 후회 없는 사랑을 했기에 미련이 없다.
또한 내가 그런 사랑을 했단 사실이 자랑스럽다.
너와 함께한 시간들은 행복했다.
네가 없었다면, 나 혼자는 가볼 수 없을 곳을 여행했고
네가 없었다면, 나 혼자는 느낄 수 없을 추억을 만들었다.
그 시간들은, 내게 소중한 기억으로 남았다.
비록 사랑은 나를 떠날 수 있지만,
사랑했던 그 마음만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 마음과 진실함은 내 안에 남아서, 새로운 모습으로 나의 삶을 더 아름답게 빛내줄 것이다.
너는 내게 큰 아픔을 남겼다.
사랑했던 사람이 나를 떠났다는 사실,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했다는 사실에 나는 아프고 죽을 만큼 고통스러웠다.
덕분에 난 감정의 밑바닥에서 감당할 수 없는 슬픔과 고통이 무엇인지를 배웠다.
나는 그 시간 속에서,
슬픔, 분노, 연민, 무기력... 이 모든 감정을 있는 그대로
느끼고,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힘을 길렀다.
또한 나는 고통의 시간 속에서도 나 자신에 대한 믿음과,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희망을 잃지 않았다.
이로써 나는 타인에게 의존하지 않고, 나 자신을 중심에 둔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
나는 너로 인해, 받아들이는 법을 배웠다.
살다 보면 아무리 애를 써도, 내 맘대로 되지 않는 것이 있다.
내가 아무리 노력하고 애를 쓴다고 한들, 다른 누군가의 마음을 내 뜻대로 바꿀 순 없다.
행복한 삶을 살려면,
내가 바꿀 수 있는 것들은 바꿀 수 있는 용기가,
그리고 내가 바꿀 수 없는 것들은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사랑은 일방의 노력만으로는 완성할 수 없으며,
나의 존엄을 해치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
나의 삶은 때로 공허했다.
늘 무언가에 열정을 쏟았지만, 시간이 지난 후엔 길을 잃은 것처럼 느끼곤 했다.
길을 잃었던 그때, 나는 너를 만났다.
인생에 의미를 잃어버렸던 순간, 너는 나에게 살아갈 의미가 되어주었다.
하지만 너는 나를 남겨 두고 떠나갔기에, 내 삶에 또 다른 의미를 주었다.
이제 나는 너를 위해서가 아니라,
오직 나 자신에게 집중하고 나 자신을 알아가며 나 자신을 위해 살기로 했다.
너는 나에게 새로운 삶을 주었고, 나 스스로를 돌볼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나는 너에게서 해방되어 자유를 얻었다. 이젠 너를 위해 견디고 희생했던 나는 없다.
나는 삶에 배신당했지만,
그럼에도 내 삶을 배신하지 않기로 했다.
상처를 받았다는 이유로 세상을 미워하고 사람과 멀어지는 대신에,
더 단단하고 섬세한 마음으로 세상과 사람들 안에 연결되기를 선택했다.
살다 보면 나 혼자만의 힘으로 감당할 수 없는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이젠 알기에,
내 삶에 주어진 것들과 내 옆에 여전히 남아있는 사람들을 소중히 여기며 사랑하기로 했다.
그것이 바로, 네가 나에게 남긴 선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