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보다는 조금 늘었는데 뭔가 꼬였다.
이건 혼자 보려고 취업준비 준비과정에 대한 피드백을 나홀로 작성하다가 공개하게 된 글이다. 내 자신이 실제로 잘 하고 있다는 걸 기록으로 남기고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게 행동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공개하기로 한것이다. 남들이 본다고 생각하면 아무래도 더 열심히 하겠지.
주말 동안은 아이들과 함께인지라 준비를 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독서시간을 갖으며 지난주에 아등바등했던 기억을 저 뒷편으로 흘려 보냈다.
월요일
어린이집에 가는 첫날이다. 다들 늦잠자는 통에 어린이집에 보내지 못했다. 둘 중에 한 명이 일어나기 전까지 죽을둥살둥 안간힘을 쓰며 집중해서 입을 풀어본다. 일어났다. 음식을 챙겨주기도 전에 오늘은 하루종일 티비 정주행 당첨이다. 티비 시리즈를 보며 간식도 챙겨먹고 중간중간 끄고 식사나 화장실에도 다녀온다. 아이들이 열심히 집중해준 덕분에 나도 열심히 연습한다. 지난 금요일보다 많이 적어내렸고 말도 매끄럽게 나온 편이었다. 중간중간 과부하가 걸리면 다른 걸 해봤다. 용어 복습, 테이킹 기호 외우기, 문법책 읽기... 모르는 내용으로 연습하니 긴장감이 고조되고 심장이 쫄깃했다. 현장에서도 이와 비슷할테니 그냥 닥치고 하고, 복습과 복기 하기로 마음 먹었다. 입에서 단내가 나고 어지럽다. 아이들이 방해하면 벌컥 화를 낸다. 육아, 일 둘 다 평온한 마음으로 잘 해내기 어렵다.
화요일
드디어 일찍 어린이집에 보내고 동네 엄마와 티타임을 가졌다. 이런저런 일생 이야기와 여행 다녀온 이야기, 아이들 걱정...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연습을 얼마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자책감이 들었다. 하지만 내일 어린이집 행사 준비로 다시 만날 약속을 하고 집에 왔다. 오후시간 내내 열심히 자료찾고 통역을 하고 또 하고 복기해본다. 어떤 표현이 더 간결하고 괜찮을지 생각해보고...
수요일
오늘은 약속이 있어서 오후 5시가 넘어서야 연습을 시작했다. 마음이 너무 급했다. 입풀기도 거의 못하고 순차통역 3회 정도 하니까 끝나버렸다. 복기도 아주 잠깐 할 수 있었다. 너무 아쉬웠다. 너무 집중해서 나가야 하는 시간인데도 시간가는줄 모르고 연습해서 아이를 늦게 픽업하러 가게 됐었다.
목요일
오전 일정을 마치고 오후부터 시작. 너무 어려운 용어가 많았던 내용이라 쉽지 않았다. 연습하고 원문을 읽어보는데 혀가 꼬였다. 아직은 노력을 많이 들여야 하는 시기인 것 같다. 한국 정책 관련 연설문도 시도해 보았다. 쉬운 걸로 말이다. 그래도 생각보다 순조로워서 다음에는 좀 더 긴 내용으로 준비해두고 하루를 마감했다.
금요일
오전에도 일정이 생겨서 오늘도 마음이 급하다. 그런데 몸 상태가 안 좋은지 퍼포먼스가 좋지 않다. 조금 더 긴 정책 문장으로 연습하고 나서 너무 누락이 많아서 원문을 한참 들여다봤다. 어떤 단어는 입에 전혀 붙지 않아 한참동안 입맛만 다시고 있었다. 어쩌지? 오늘따라 문장 분석하는 시간도 너무 많이 소요된다. 입풀기부터 심혈을 기울여 다시 해봤다. 30분 하면 지치네...아이고 천천히 늘려가자. 이러다 체한다. 아침에 일어나면 목이 잠기는 걸 보면 너무 무리하지 말아야겠다.
주말동안은 입풀기 꼭 해주고 라디오 많이 듣고 글 많이 읽어봐야겠다. 다음주에도 기록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