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가는 글쓰기
장인어른은 고령이심에도 기원을 직접 운영하고 계십니다.
이번 가을이 되면 계약기간이 끝나게 되었고 이것을 계속 운영할 것인지 말 것인지에 대해 가족 토론이 있었습니다.
당신은 계속 운영하고 싶다고 하십니다.
자식들은 그만하시고 편하게 여생을 즐기시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입니다.
실제로 지금 운영하고 있는 이야기를 들어보니 적자 운영을 오랫동안 하고 계셨더라고요.
몸도 고달프고 신경도 많이 쓰이는데 편하게 지내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바둑을 두고 싶으시면 다른 기원에 손님으로 가서 얼마든지 즐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또 한편으로는 장인어른의 마음도 이해가 갑니다.
은퇴 후 20여 년을 운영하셨던 곳이니 애착이 클 수도 있겠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찾아오던 단골손님들을 편하게 볼 수 없다는 이유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이제는 진짜 할 일이 없어진다는 생각에 운영을 멈추고 싶지 않았을 것이라 추측했습니다.
저라도 그럴 것 같습니다.
그동안 기원을 운영하신 이유가 생계를 이루기 위한 사업장으로써의 역할보다는 당신이 좋아하는 것을 주체적으로 운영한 것에 의미가 있었을 것입니다.
수입의 크기를 떠나서 사업체를 운영한다는 것 자체가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은퇴 후 인생 2 막을 잘 보내셨다는 생각입니다.
이제는 자식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인생 3 막을 보내실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잠시 저의 은퇴 후를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어디서 무엇을 할지.
나는 다시 뜨거워질 수 있는지.
아직 여름이 한창이지만 불을 지펴야겠습니다.
땔감 원정대부터 모집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