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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치료 일기
수업 전에 잠깐 짬이 나 아이와 얼굴 식빵을 만들어봤다. 무심히 눈, 코, 입을 만들고 나니, 옆에 있는 아이의 것과 비교가 되었다. 환하게 웃고 있는 아이의 식빵과 일말의 미소도 없이 무미건조한 어른 식빵. 새삼 대비가 됐다.
나도 어릴 땐 무조건 방긋 웃는 사람을 그렸더랬지.
나이가 들수록 웃음의 장벽이 높아지는 느낌이다. 쇼츠나 릴스를 보고 터뜨리는 인스턴트 웃음 말고, 일상에서 터뜨리는 잔잔한 웃음 말이다. 좋은 것, 멋진 것 많이 경험해 봐 딱히 새롭게 느껴지는 게 없는 탓이겠지. 그렇지만 그런대로 좋다. 새로운 것 대신 익숙한 것에서 의미를 발견해 나가는 중이니까. 어쩌면 그게 나이 듦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