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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5. 핸드폰을 잃어버리다.

남미에 가기도 전에 핸드폰을 잃어버리다.

by B CHOI Mar 20. 2025





핸드폰 사다.


여행을 갈 때는 늘 핸드폰이 두 개였다.

핸드폰은 서울에서 쓰던 거다. 로밍을 한다.

그러나 늘 플랜B가 있어야 한다. 핸드폰이 하나인데 꼴랑 그걸 현지에서 잃어버리면 통신망이 두절된다. 그 난감함을 나는 안다. 경험으로 안다.


그래서 한 개를 더 가지고 간다.

핸드폰을 바꾸면서 반납하지 않은 공기계가 하나 있다. 그걸 가지고 간다. 그리고 현지에서 유심칩을 사서 거기에 끼운다.


그러면 주 통신망과 예비 통신망이 확보가 된다. 대체적으로 마음이 안정되고 걱정이 없어진다.

하나 잃어버려도 다른 하나로 대책을 세우면 된다.

악명 높은 서 유럽의 도시들을 그렇게 여행했다.


먼저가신 님들께서 남미는 도둑의 소굴이라고, 길거리에서 핸드폰 들고 가면 오토바이 타고 가다가 채 간다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말씀하신다. 그래서 나도 대책을 세웠다.


도둑은 나름대로 그 분야의 전문가이다. 맘 먹고 가져가려 한다면 나는 막을 방법이 없다. 

대책은 핸드폰을 세 개 가져가는 것이다.

그럼 두 개를 잃어버려도 나머지 한 개로 여행을 마칠 수가 있다.


나는 핸드폰이 한 개 더 있다.

핸드폰 바꿀 때 여행갈 때 쓸 목적으로 공 기계를 반납하지 않고 갖고 있었다.

지금 쓰는 핸드폰이 3년 되었다. 바꿀 때도 되었다. .

그래서 새로 핸드폰을 샀다. 일주일 전이다.

이제 핸드폰이 세 개이다. 쓰던거. 새로산거. 갖고 있던거 이렇게 세개이다. 걱정이 없다. 




핸드폰을 잃어 버리다.


핸드폰을 잃어 버렸다. 문제는 어디에서 언제 잃어버렸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제 집에서 저녁을 먹다가

내가 핸드폰을 하나만 갖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헐.




가장 소중한 것이 두 개 일수는 없다.


나에게 핸드폰은 하나였다. 그리고 그것은 나의 일상에 가장 우월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나는 늘 핸드폰을 잘 간직하고 있는지 점검했으며, 외출을 하거나 외출에서 돌아오면 소지품점검은 핸드폰부터 시작되었다.

핸드폰은 나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었다.


나는 핸드폰을 새로 사서는 그것 을 과거의 핸드폰을 함께 둘 다 갖고 다니는 연습을 했다. 여행지에서 그렇게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것이 화근이었다.

갑자기 내가 갖고 다녀야 할 물건이 늘어 났고, 내가 신경을 써서 간수해야 할 것들이 늘어난 것이다.


나에게 소중한 것은 하나였다. 

오랜 시간 동안 그랬다. 나의 모든 감각과 지각능력은 거기에 맞추어져 있다. 한 개의 핸드폰

 그런대 갑자기 간수해야 할 핸드폰이 두 개로 늘어났고, 아직 나는 두 개의 핸드폰 시스템에 익숙해 지지 못했다. 


나는 한 개의 핸드폰만 지켜주었을 뿐이다. 

나의 내면은 가장 소중한 것이 두 개인 상황에 아직 익숙해지기 전이다. 어느 하나를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면 다른 하나는 덜 소중하게 인식하였을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덜 소중한 한 개에 대하여 그것을 지켜주기를 포기한 것이다.  




핸드폰 분실의 사유


나는 핸드폰을 새로 사면서, 만일 이 핸드폰을 잃어버린다면 그곳은 남미의 어느 골목길 일 거라고 추측했다.

내가 뒤안길을 가다가 구글 지도를 보기 위하여 핸드폰을 꺼냈을 때. 어린 남자 둘이 오토바이를 타고 접근해서 뒷 좌석의 남자가 내 핸드폰을 채 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나의 핸드폰은 남미가 아닌 한국에서 잃어버렸다.

그것도 누군가 훔쳐 간 것이 아니라. 내가 어딘가에 두고 그냥 그 잊어 버렸을 가능성이 높다.


분실은 외적 요인이 아니라

내적 요인이 그 원인이다. 늘 그랬드시. 

결국 남미에서 잃어버리려던 핸드폰은 남미에 가기도 전에 서울에서 잃어 벼렸다.










28 Feb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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